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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12년의 결실…아마존 덕 고속 성장 [중견가전 해외법인 분석]①한인사회 겨냥 진출해 알렉사 협업 후 주류시장 진출

이정완 기자공개 2019-04-23 07:45:18

[편집자주]

한국 가전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중견가전업체들도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 규모나 네트워크는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 자체로 의미있는 도전이다. 중견 가전 해외법인의 현주소와 향후 전략을 통해 해외 진출 전략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코웨이의 미국 시장 도전은 2007년부터 시작했다. 현지법인을 세우며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을 겨냥했다.

초기엔 틈새를 공략했다. 웅진코웨이는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인 시장을 노렸다. 한국처럼 코디 시스템도 도입하고 한인 커뮤니티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후 아시아계 커뮤니티로 시장을 넓히고 미국 주류 소비 시장을 노크하려 했다.

하지만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한 렌탈으론 주력 시장 공략에 어려움이 있었다. 10년의 투자를 지속하고서야 조금씩 활로를 찾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웅진코웨이 미국법인(Coway USA Inc.)는 매출 805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매출 650억원, 당기순이익 31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24%, 당기손익은 1% 줄었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미국 법인에서 연간 20% 성장한 매출 95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과거 미국 시장은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렌탈이 많았다"며 "최근 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아마존 연계해 '에어메가' 공기청정기 판매를 늘린 덕분이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비데메가' 브랜드로 비데를 출시해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웨이 미국
웅진코웨이는 2007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6년 말레이시아 진출 등 공격적으로 해외사업 확장을 꾀하던 시기였다. 사업 초기에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았다. 2008년 미국법인은 매출 61억원, 당기순손실 마이너스(-) 36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들어 매출 101억원을 기록하며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당시에도 당기순손실은 이어졌다.

웅진코웨이는 미국 진출 초기 서부 지역에 거주하는 현지 한인을 대상으로 렌탈 계정 확대에 주력했다. 2013년 누적 계정 7만4000명을 달성하며 성과를 거뒀다. 당시 회사는 서부에서 동부·중부 지역으로 렌탈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시기부터 적자를 지속하던 미국법인의 당기손익에도 반전이 시작됐다. 2014년 웅진코웨이 미국법인은 매출 440억원, 당기손익 3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부터 미국법인은 한인 외 아시아인 커뮤니티로도 렌탈 고객 층 확장을 시도했다. 동부의 뉴욕과 워싱턴에도 렌탈 사업 거점을 마련했다. 2013년 이후 2017년까지 웅진코웨이 미국법인은 매년 10%씩 계정을 늘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코웨이 미국 계정

한인 사회와 아시아 커뮤니티를 통한 시장 성장엔 한계가 있었다. 웅진코웨이는 2016년부터 CES에 참가하는 등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중소기업들은 CES에 단독 부스를 차리기 보다 한국관이나 코트라를 활용한 마케팅에 주력한다. 단독 부스를 차리고 전세계 미디어와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것은 여간한 자신감이 없어선 쉽지 않다. 웅진코웨이는 2016년부터 CES에 단독 부스를 차리고 회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극적인 반전은 2017년 벌어졌다. 세계 최대 유통망인 아마존(Amazon)과 협업이 시작됐다. 아마존은 CES에서 웅진코웨이를 만나 먼저 손을 내밀었다.웅진코웨이 관계자는 "2017년 CES에서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는데 당시 아마존에서 코웨이 부스에 찾아와 IoT·자동 배송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협업을 먼저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는 2016년부터 시판 공기청정기 라인업 확대를 추진했는데 2017년 에어메가를 출시할 때 아마존과 협업해 시판 사업에서 주류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웅진코웨이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공기청정기 에어메가(Airmega)에 2017년 3월 아마존 음성음식 플랫폼인 알렉사를 적용했으며 지난해에는 아마존의 자동 배송 시스템인 'DRS(Dash Replenishment Service)'를 연동해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웅진코웨이 미국법인의 2017년 매출은 650억원, 당기손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8% 늘고 당기손익도 흑자 전환했다.

이 시기부터 미국법인 실적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었다. 웅진코웨이 미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20% 성장을 달성하며 미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코디를 통한 렌탈과 아마존을 통한 시판이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다. 당기손익 또한 2년간 꾸준한 흑자를 기록 중이다.

실적 개선 덕에 웅진코웨이 미국법인의 자본도 늘었다. 2017년까지 마이너스(-) 10억원을 기록하던 자본이 2018년 19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 벌어들인 현지법인의 이익이 이익잉여금으로 집계된 덕이다. 자본잠식 상태였던 미국법인은 이로 인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됐다.

올해는 '에어메가'에 성공에 힘입어 '비데메가'를 미국시장에 선보인다. 웅진코웨이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9 CES에서 비데메가 브랜드를 공개했다. 비데 제품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아직은 생소한 제품이지만 지속적으로 판매 규모가 커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의 비데 제품 보급률은 2% 내외로 추정된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에어메가의 인기 덕에 코웨이 '메가'브랜드에 대한 미국 현지인의 인지도가 높아져 브랜드 활용 폭이 넓다"며 "비데메가뿐 아니라 정수기도 '아쿠아메가' 브랜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렌탈 누적계정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매년 10% 성장을 기록하던 렌탈 누적계정 성장율은 지난해 정체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아마존을 통해 시판 채널 확대에 주력했기 때문에 큰 우려요소는 아니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시판 매출이 미국법인 전체 매출의 50%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올해 아마존 파트너십 강화와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시판 채널을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지역별 영업거점 확대를 통한 방판 강화도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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