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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중국법인 '가성비' 샤오미 탓 4년 적자 [중견가전 해외법인 분석]②2000년 진출한 화장품 법인 매각 아픔도…현지업체 협력해 정수기·비데 판매 강화

이정완 기자공개 2019-04-24 08:15:32

[편집자주]

한국 가전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가전업체들도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중견가전사들의 회사 규모나 네트워크는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 자체로 의미있는 도전이다. 중견 가전 해외법인의 현주소와 향후 전략을 통해 해외 진출 전략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5: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코웨이 중국법인이 4년째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내 미세먼지와 스모그 현상이 심해지며 공기청정기 판매를 통한 실적 반등이 기대됐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 등 현지 공기청정기 브랜드의 인기 탓에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웅진코웨이는 2015년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 사업을 철수했던 한 차례 아픔이 있기 때문에 환경가전 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점 모색이 절실하다. 회사는 현지 주방욕실 전문업체 조무(JOMOO)와 협력해 공기청정기·정수기 등 판매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중국법인(Coway China Co., Ltd.)은 지난해 매출 43억원, 당기손익 마이너스(-) 2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법인의 2017년 매출은 64억원, 당기손익은 -2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매출이 33% 가량 줄었다.

코웨이 중국
웅진코웨이 중국법인의 실적은 해마다 줄고 잇다. 2014년 166억원, 2015년 125억원에 이어 2016년 매출 14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공기청정기 온라인 판매 감소에 따라 중국법인 실적이 악영향을 입었다. 현재 중국법인은 공기청정기 일시불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데 웅진코웨이는 필립스와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계약을 맺고 공기청정기를 판매 중이다. 필립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공기청정기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필립스향 ODM 매출이 줄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2016년 중국 현지에서도 미세먼지 문제가 극심해 매출이 급성장했다"며 "2017년 들어 중국 내에서 미세먼지 문제가 주춤해지고 이미 판매된 물량이 많아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국산 공기청정기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큰 악재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최근 샤오미 등 중국산 공기청정기의 품질이 크게 향상되어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현지에서 중국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기청정기 브랜드 역시 샤오미다.

적자가 지속된 탓에 중국법인은 완전자본잠식에 처해 있다. 지난해말 기준 중국법인의 자산은 48억원, 부채는 103억원, 자본은 -55억원이었다. 2017년 자본이 -33억원이었으므로 자본잠식 폭이 더욱 커졌다.

웅진코웨이의 중국 공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웅진코웨이 중국법인은 당초 2000년 6월 설립됐다. 현재의 법인이 아닌 'WoongJin Coway (China) Living Goods Co., Ltd.'라는 이름의 별도 종속기업이 2015년까지 존재했다. 웅진코웨이는 2000년 신래복실업과 합작해 중국 심양에 이 현지법인을 세웠다.

옛 중국법인은 화장품 제조와 판매가 주력 사업이었다.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렌탈은 2006년부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 화장품 사업 매출이 중국법인 전체 매출의 70% 수준을 차지할 정도였다. 웅진코웨이는 중국 진출 당시 준공한 화장품 생산 공장도 보유하고 있었다.

코웨이 옛 중국
2013년 MBK파트너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후 2015년 12월 적자 법인이던 중국 화장품 법인을 매각했다. 2012년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던 법인은 2014년 -256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MBK파트너스는 싱가폴 YCH HOLDINGS에 중국 화장품 현지법인을 매각해 33억원의 처분이익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면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를 개선시키는데 주력한다"며 "중국 화장품 법인은 생활환경가전 등 코웨이의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청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코웨이는 중국 화장품 현지법인은 매각했지만 중국 시장 전체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웅진코웨이 입장에서는 사업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중국 시장 확보가 필요했다. 웅진코웨이가 공기청정기 판매를 넘어 정수기 시장 공략을 꾸준히 시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12월 중국 주방욕실 전문업체 JOMOO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맺고 중국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중국 정수기 시장은 지난해 317억위안(약 5조4000억원) 수준으로 연 평균 15~20%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는 2조~2조5000억원 사이다.

JOMOO는 중국의 주방·욕실 브랜드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9년 연속 중국 욕실제품 판매 1위를 기록한 업체다. 특히 JOMOO는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서비스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웅진코웨이 렌탈사업 협력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유리하다. 웅진코웨이는 중국 시장에 적합한 정수기·비데 등의 제품 개발과 유통 및 서비스 구축 등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중국 내 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MOU를 통해 시장 진출을 위해 초기단계 수준의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며 "현재 코웨이 자체 브랜드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인지 또는 '조무코웨이'·'코웨이조무' 같은 신규 브랜드를 세울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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