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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제약, 대규모 증자로 '오버행' 우려 10년만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신주 보호예수도 없어

강인효 기자공개 2019-06-04 08:11:1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6: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로젠제약이 약 10년 만에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단행을 결정하면서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이프로젠제약은 현 발행주식 총수에 육박하는 신주를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예정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젠제약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본사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1억690만2372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972억원의 시설자금과 제13회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대금을 포함한 358억원의 운영자금 등 총 133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신주 발행 가액은 확정 전이지만, 1주당 1245원에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신주 발행가액은 내달 19일 확정된다.

에이프로젠제약은 그간 투자 유치를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왔는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2010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에이프로젠제약(옛 슈넬생명과학)은 2010년 3월 약 6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발행된 신주수도 발행주식 총수의 60%에 달했다.

이번 유증으로 이미 발행된 에이프로젠제약 주식 총수(1억798만2194주)의 99%에 해당하는 1억690만2372주가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 배정분은 없으며, 전량 모두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구주주 청약 및 초과청약 결과 발생한 실권주 및 단수주는 대표 주관회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일반에게 공모한다.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 결과 일반공모 총 청약 주식수가 일반공모 주식수에 미달하는 경우, 대표 주관회사가 자기의 계산으로 인수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에이프로젠제약의 현 발행주식 총수와 거의 같은 규모의 대규모 신주가 발행될 예정인데, 해당 신주는 보호예수가 되지 않아 신주 상장 직후 주식의 물량 출회 및 주식가치 희석화에 따른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다.

회사 측은 "대표 주관회사가 수익 확정을 위해 잔액 인수한 물량을 조기에 장내에서 대량 매도할 경우 일시적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또 대표 주관회사가 인수한 실권주를 일정 기간 보유하더라도 해당 인수 물량이 잠재 매각물량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 주관회사가 최종 실권주를 인수하게 되면 당사는 실권주 인수금액의 20%를 추가 수수료로 지급하게 된다"며 "이를 고려할 때 대표 주관회사의 실권주 매입 단가는 일반 청약자들보다 20% 낮은 것과 같은 결과가 초래돼 조기에 인수 물량을 처분하게 될 소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에이프로젠제약의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KIC가 구주주 청약에 참여할 경우 2084만주의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이 경우 에이프로젠KIC의 지분은 희석되지 않는다.

에이프로젠제약 관계자는 "구주주 청약시 100% 청약해 신주 물량을 받아 지분율 희석을 방지할 계획"이라며 "이후에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추가 물량을 인수할지는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 배경에 대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외부 자금 유치로 인해 대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이프로젠KIC는 지난해 5월 24일 에이프로젠제약이 단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같은해 6월 13일 이 회사 주식 2105만2632주(신주 발행가액 주당 3325원)를 취득했다. 그 결과 에이프로젠KIC는 에이프로젠제약 최대주주(지분율 19.50%)에 오른 바 있다.

에이프로젠KIC가 에이프로젠제약 유상증자에 구주주 청약으로 참여하기 위해선 약 26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에이프로젠KIC는 올해 1분기말 기준 78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프로젠KIC는 지난달 17일 한국채권투자자문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추가 자금도 확보해둔 상태다.

에이프로젠제약은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 확보(927억원) △에이프로젠과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공동 임상 1상시험(25억원) △기존 케미칼의약품 사업 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한 개량신약 연구개발(46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로 확보하는 생산시설은 에이프로젠이 위탁하는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할 예정"이며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는 다른 기업들의 제품도 수탁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프로젠제약 유상증자 자금 사용계획_20190603(수정본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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