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여의도빌딩 매각 시동…RFP 배포 여의도권역 오피스 거래 상황 고려한 듯…총 매각가 2200억 내외 전망
김경태 기자공개 2019-06-19 08:25:54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8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유휴 부동산 처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권역(GBD) 테헤란로의 프라임오피스건물인 삼성동빌딩을 매각한 데 이어 13년 전 매입한 여의도빌딩을 매물로 내놨다. 최근 여의도권역(YBD)에서 오피스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시장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유휴 부동산 처분 일환…여의도빌딩 매물 내놔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주 말 여의도빌딩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해 부동산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여의도빌딩은 1995년 준공된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의 프라임오피스건물이다. 신한금융투자타워, KB금융타워와 인접해 있고 IFC의 남서쪽에 위치해 있다.
이 건물은 원래 SK그룹이 소유했으나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선경증권(현 SK증권)은 1995년 건물을 만든 후 입주해 본사로 활용했다. 이후 1998년 680억원에 건물 소유권을 에스케이씨(SKC)에 넘겼다. 그러다 외환위기 직후인 2001년 6월 론스타가 660억원에 매입했다. 약 1년 반이 지난 2003년 1월 호주계 투자은행인 맥쿼리는 이 건물을 8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삼성생명이 새로운 소유주로 등장한 것은 지난 2006년 1월이다. 당시 삼성생명은 광화문과 강남 지역에 빌딩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지만 여의도 지역에서 보유한 빌딩은 없었다.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맥쿼리와 보유 건물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사들였고, 인수 가격은 990억원이었다.
삼성생명이 13년 만에 여의도빌딩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최근 유휴 부동산 정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서울 테헤란로의 프라임오피스건물인 삼성동빌딩을 생보부동산신탁에 2331억원을 받고 팔기로 했다. 현재 인천 구월동 사옥의 경우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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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사옥 등 다수의 여의도권역 오피스 거래 종결 영향
삼성생명이 여의도빌딩을 매물로 내놓은 데는 최근 YBD 오피스 거래 시장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의도권역 오피스 거래 시장은 올해 1분기에 거래 완료 건수가 없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했다가 2분기에 다수의 거래가 마무리됐다.
우선 메리츠종금증권이 작년 매매계약을 체결한 1사옥과 2사옥이 지난달 소유자가 바뀌었다. 각각 코리아크레딧뷰로와 마스턴투자운용이 511억원, 628억원에 매입을 끝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매물로 내놓은 여의도파이낸스타워는 케펠자산운용이 올해 4월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달 딜클로징했다.
다른 거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여의도사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마스턴투자운용이 선정, 거래 종결을 앞두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해당 건물을 주거시설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옛 현대증권빌딩인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별관은 코스콤을 원매자로 찾았다.
이처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만큼 부동산업계에서는 삼성생명 여의도빌딩도 시장 흐름을 타고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의도빌딩의 3.3㎡(평)당 매각가로는 1800만~1900만원대가 거론된다. 인근에 위치한 여의도파이낸스타워와 NH투자증권 여의도사옥의 3.3㎡당 거래가격인 1812만원과 1816만원을 고려한 것이다.
여의도빌딩이 3.3㎡당 1800만~1900만원에서 거래된다면 연면적(3만648㎡)을 고려한 총 매각가격은 2158억~2278억원으로 계산된다. 단순히 매각가만 보면 삼성생명은 여의도빌딩을 13년 만에 처분하면서 약 1168억~1288억원의 시세차익(Capital Gain)을 얻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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