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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위' 툴젠, 합병 선택…코넥스 존재감 퇴색 조 단위 이전상장 사례 '불발'…3수 실패에 대장주도 이탈

양정우 기자공개 2019-06-21 15:18:4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시가총액 1위 기업 툴젠이 결국 합병을 선택했다. 올해 초 세 번째 코스닥 도전에서 자진 철회한 후 '4수' 시도 대신 코스닥 상장사와 합병을 결정했다. 한때 시총 1조원에 달한 툴젠은 코스닥 이전상장시 코넥스의 성공 모델로 꼽힐 대장주였다. 툴젠이 이전상장 대열에서 이탈하면서 코넥스 시장의 존재감이 퇴색됐다는 평가다.

툴젠은 19일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과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합병비율은 1대 1.2062866로 결정됐다. 이번 합병에 따라 툴젠은 소멸하며 존속법인인 제넥신은 상호를 '툴제넥신'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그간 툴젠은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뒤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핵심 기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성장 여력을 인정받아 시가총액은 1조원 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코스닥 이전상장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수년 간 심사 때마다 문제로 여겨진 대목을 해소해 나갔지만 올해 초 '3수' 도전도 결국 철회로 일단락됐다. 세 번째 도전에선 특허 소유권 이전 논란이라는 외부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문제는 툴젠이 오랜 기간 코넥스 시장에서 대장주였다는 점이다. 수년 간 시총 1위라는 타이틀을 유지해 왔다. 바이오 업계는 물론 IPO 시장에서 툴젠의 위기를 단지 한 기업의 시련이 아닌 코넥스의 위기로 여겼던 이유다.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에 쉽게 진입하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비상장기업을 코넥스로 유도할 때 최대 인센티브가 바로 코스닥 입성(이전상장)이 수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장주 툴젠이 이전상장에 진통을 겪으면서 코넥스의 유인책이 설득력을 잃어왔다.

끝내 툴젠은 코스닥 이전상장이 아닌 합병을 통해 제값을 인정받기로 결정했다. 바이오 기업은 성장 과정에서 자금 조달이 가장 중요하다. 현금 창출이 가능한 시점까지 오랜 기간 투자금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툴젠 입장에서 4수 도전에 다시 나서기가 쉽지 않았던 배경이다.

시장에선 가뜩이나 침체된 코넥스 시장에 한동안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단위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할 이전상장 후보가 결국 합병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대장주의 합병 결정에 코넥스의 존재감이 크게 퇴색된 셈이다. 올 들어 금융 당국이 패스트트랙(신속 이전상장 제도) 손질 등 코넥스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지만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관측된다.

툴젠-제넥신 합병법인은 앞으로 카티(CAR-T)와 같은 면역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제넥신의 면역치료제·유전자백신 기술과 툴젠의 유전자교정기술을 융합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유전자백신과 크리스퍼 기술을 합친다는 아이디어를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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