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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철회' 툴젠, 대안은 나스닥? 특허 논란에 IPO 좌초…김종문 대표, 두루넷 나스닥 입성 이력

양정우 기자공개 2019-02-12 07:54:3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최대어 툴젠이 상장 철회를 선택하면서 향후 기업공개(IPO)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코스닥 재도전을 검토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지만 IB업계에선 나스닥 상장이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툴젠이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한 건 지난달 말이다. 6개월여 간 예심 통과를 기다려 왔다가 결국 자진 철회를 선택했다. 코넥스 1위 기업의 3번째 코스닥 도전이 또다시 무산된 순간이다. 툴젠 주식은 한때 코넥스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 수준에 거래됐다.

툴젠 상장은 특허권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최대주주인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서울대학교 재직 당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원천기술의 특허권을 툴젠에 헐값에 넘겼다는 의혹이다. 회사측은 물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대의 감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IB업계에선 툴젠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스닥에서 미국 나스닥 시장으로 IPO의 방향을 틀지 관심이 모아진다. 툴젠은 기업 밸류가 수백억원 수준일 때부터 다양한 기관의 투자를 토대로 성장해 왔다. IPO를 포함해 어떤 식으로든 이들 투자기관에 회수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툴젠의 코스닥 도전이 벌써 3번이나 좌초됐다"며 "이제 한국이 아닌 나스닥 시장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자 가위 기술 경쟁사인 미국 에디타스와 인텔리아 등은 특허없이 나스닥에 상장해 수천억원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툴젠을 이끌고 있는 김종문 대표의 이력도 나스닥행이 점쳐지고 있는 이유다. 김 대표는 토종 IT 산업의 1세대로서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인 두루넷을 한국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시킨 인물이다. 나스닥 IPO의 경험을 갖춘 만큼 미국 상장을 추진하는 데 거부감이 덜하다는 평가다.

물론 툴젠이 최종적으로 나스닥 상장을 선택할지 아직 미지수다. 바이오 섹터에 대한 밸류에이션 자체는 나스닥보다 오히려 코스닥 시장에서 가격을 후하게 쳐주고 있다. 상장 밸류 측면에서 다소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나스닥의 상장 유지 비용이 비싼 점도 부담이다.

다만 향후 특허권 논란에 대한 서울대학교의 감사에서 부정적 결론이 내려지면 나스닥 상장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툴젠이 2018년 코스닥에 다시 도전하기 직전 이미 나스닥 상장도 검토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 논란에 어떤 식으로든 불똥을 맞으면 나스닥행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툴젠 상장이 또다시 좌초되면서 IPO 시장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한국거래소의 코넥스 파트에 비상이 걸렸다. 코넥스 선두 기업의 코스닥 이전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코넥스 상장을 유치하는 명분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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