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대우 기업금융1본부, '유니크 딜' 전담 [하우스 분석]파멥신, 1000억 CB 조달…롯데관광개발 유증, 오너 신주인수권 미션 성사
양정우 기자공개 2019-06-24 13:21: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1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의 기업금융1본부 IB2팀이 '유니크(Unique) 딜' 전담 부서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 4000억원 수준인 파멥신의 1000억원 전환사채(CB) 발행을 성사시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엔 오너 일가가 신주인수권을 전량 매각한 롯데관광개발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파멥신, 시총 4분의 1 규모 CB 성사…긴밀한 네트워크 입증
최근 조달시장에서 가장 '핫'한 딜 중 하나는 항체신약 개발업체 파멥신의 CB였다. 지난달 말 파멥신은 1000억원 규모의 CB를 찍는 데 성공했다.
이번 CB는 최초 설계 단계부터 조달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무엇보다 펀드레이징 규모(1000억원)가 파멥신 시가총액(4000억원 안팎)의 4분의 1 수준에 달했다. 한때 국내 바이오 대장주로 여겨진 신라젠(시가총액 4조원 안팎)도 지난 3월 CB 발행 규모가 1100억원에 그쳤다.
CB 발행 시점도 문제였다. 당시 파멥신은 기업공개(IPO)에 나선 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상장 공모에 나선 뒤 곧바로 대규모 조달을 추가 시도하는 만큼 시장이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파멥신의 CB 발행을 주관한 건 미래에셋대우였다. 일반적 수순이라면 앞서 IPO 파트너였던 상장주관사가 이번 딜까지 주관했겠지만 파멥신은 미래에셋대우의 IB2팀을 선택했다. 무엇보다 그간 쌓아온 트랙레코드에서 긴밀한 네트워크가 입증됐고 파멥신의 신약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발행 파트너로 낙점되자 발빠르게 움직였다. 추가 조달 자금의 용처와 유럽 등 글로벌 임상의 성사 가능성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힘을 쏟은 것이다. 결국 '케이비-브레인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185억원)', '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 펀드(100억원), 키움증권(100억원) 등 기관투자자 다수를 확보해 딜을 완수했다.
◇제주드림타워 재원, 롯데관광개발 유증…최대주주측 신주인수권 매각 성사
지난해 롯데관광개발의 유상증자(2158억원)도 기업금융1본부 IB2팀에서 대표 주관을 소화한 딜이다. 이 유증 역시 한 해 동안 가장 유니크한 딜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를 완공하고자 대규모 조달에 나섰다. 당시 총자산(4018억원 수준) 규모를 감안하면 이번 유상증자는 사운이 바뀔 딜이었다.
문제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등 최대주주측의 지분율이 83%에 달한다는 점이었다. 오너 일가는 이번 대규모 유증에 참여할 재원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유증 과정에서 최대주주측 신주인수권을 모두 매각하는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홍콩과 싱가폴 등 해외 투자자와 접촉하며 동분서주했다. 그 결과 롯데관광개발 오너측의 신주인수권 증서 1440만주를 모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홍콩과 싱가폴은 물론 미국, 호주, 일본 등 해외 기관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국내 기관 총 10여곳이 인수자로 참여했다.
신주인수권 이슈가 성공적으로 해소되자 유상증자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구주주 청약을 마감한 결과 청약률은 100%를 초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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