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지분 매각]'매출 영향 없다'…계열사 거래 '하이닉스'가 대부분발주 물량 내부 매출의 약 70%, SK디스커버리 관계 '미미'
김경태 기자공개 2019-06-25 10:34:0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4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은 최태원 회장의 SK㈜와 최창원 회장의 SK디스커버리가 각각 1대주주, 2대주주로 있어 그간 지분 정리 가능성이 대두됐다. SK디스커버리가 보유 중이던 SK건설 지분 전량을 PRS(Price Return Swap, 주가수익스왑) 방식으로 기관투자가에 매각하면서 SK㈜의 품으로 들어오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주식 매각으로 SK건설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SK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 중 그룹 물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곳 중 하나로 분류되는데 이미 SK㈜ 계열에서 대부분의 내부 매출을 책임져주고 있다. 반면 SK디스커버리 측과의 거래는 미미한 수준이라 관계가 완전히 끊긴다고 가정하더라도 사업을 하는데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발주 물량, 내부 매출 약 70% 차지
SK건설의 내부매출 비중은 2010년대에 줄곧 20%를 웃돌았다. 2011년 27.5%를 기록한 후 3년 연속 상승해 2014년 29.7%였다. 이듬해부터 2년 연속 하락하다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작년에는 45.3%로 2010년대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연결 매출 7조5121억원 중 3조4024억원이 계열사를 통한 매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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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 중 SK건설이 돈을 벌도록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곳은 단연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에 합류했고 SK건설과 거래가 시작됐다. 처음부터 SK하이닉스가 가장 많은 일감을 주지는 않았다. 2013년 SK건설이 SK하이닉스로부터 올린 매출은 1595억원이었다.
당시 SK건설은 다른 계열사로부터 더 많은 도움을 받았다. SK텔레콤 4448억원, SK에너지 4190억원, 울산아로마틱스 4039억원, 'Jurong Aromatics Complex' 3937억원, SK 인천석유화학 2127억원 등 SK하이닉스보다 많은 매출 거래를 하는 계열사가 수두룩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SK하이닉스가 첫 번째 자리를 고수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에서 국내외 공장 등 플랜트 공사를 SK건설에 발주하면서 매출 거래가 크게 증가했기 시작했다. 이는 SK건설에 일감을 몰아주려는 이유보다는 영위하는 사업의 특성 때문이었다. 전자사업을 하는 삼성그룹, LG그룹 등 국내 대기업집단은 대부분 보안의 이유로 전자 계열사에 필요한 공사를 그룹 건설사에 맡기는데, SK그룹 역시 SK건설에 역할을 줬다.
SK하이닉스가 발주한 공사는 대부분 산업플랜트다. SK건설은 이천 자재창고 설계, 중경 후공정 2차, 우시 통합 자재창고, M14 Project PH-1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일원이 된 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잇달아 단행했고, SK건설은 공사를 도맡으면서 수혜를 입었다. SK건설이 작년 SK하이닉스를 통해 거둔 매출은 2조3758억원이다. 이는 SK건설의 내부 매출 중 69.8%에 해당한다. 또 SK건설의 작년 연결 매출의 31.6%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도 SK건설의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년 동기보다 25.3% 줄기는 했지만 4495억원으로 그룹 계열사 중 첫 번째였다. 그다음으로는 SK㈜가 SK이노베이션을 통해 지배하는 SK에너지로 95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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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 계열과 매출 거래 '미미'
SK건설이 SK디스커버리 계열로부터 얻는 매출 규모는 SK㈜ 계열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우선 SK디스커버리와의 작년 매출 거래는 0원이다. 이 외 SK케미칼이 22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디앤디(D&D)는 148억원, SK가스가 77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도 마찬가지다. SK디스커버리를 통한 매출은 없었다. SK케미칼 9억원, SK디앤디 4억원, SK가스 1억원이다.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SK건설이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SK가스와의 비용 거래도 없었다. SK디앤디와는 31억원의 비용 거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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