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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M&A→내실화'로 전략 선회 [금융지주 비은행 경쟁력 분석] ②오렌지라이프 등 PMI 주력...손보 등 미완성 퍼즐 시간 걸릴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9-07-02 10:19:53

[편집자주]

비은행을 둘러싼 금융권 '왕좌의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들은 은행 쏠림 구조를 벗어나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계열사를 키우며 그룹 시너지 창출에 사활을 걸었다. 은행만으로 치열해진 시장 경쟁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우량 비은행을 선점한 자가 패권을 잡는다. 왕좌를 둘러싼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성장전략과 장단점, 히스토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6일 1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17년 취임 후 비은행부문 사업을 강화하면서 압도적인 경쟁 우위의 사업 포트폴리오 라인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2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면서도 오렌지라이프생명, 아시아부동산신탁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마무리했다.

신한금융은 M&A를 통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달성한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대형 M&A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계열사별 핵심경쟁력을 유지·강화하면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자산운용부문과 손해보험부문이 신한금융의 미완성 퍼즐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비은행부문 M&A에서 완전히 발을 빼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자본시장 부문을 강조하고 있어 손해보험부문 보다는 자산운용부문에 우선 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

[크기변환]신한금융 계열사 현황

◇양→질, 핵심경쟁력 강화 추진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인수하는데 판단기준이 됐던 핵심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비은행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계열사의 핵심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1~2년 사이에 비은행부문 계열사를 추가로 늘렸지만 내실도 챙겨야 한다는 신한금융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핵심경쟁력은 계열사의 주력 사업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경쟁력을 의미한다. 계열사의 경쟁력이 톱티어 수준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특정 사업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주문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을 제외한 13개의 비은행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은 올해 상반기에, 신한리츠운용은 2017년 12월에 신한금융 자회사로 편입됐다. 신한금융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만 단시간 내에 이뤄진 만큼 내실화를 갖출 수 있었던 시간도 짧을 수밖에 없었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의 경우 PMI(인수후 합병) 등 후속 작업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추가 지분 매입 등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새로운 기업을 인수하기보다 핵심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출자여력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신한금융투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신한금융의 당면과제다. 신한금융투자는 과거 두 차례의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은 조건부 유상증자를 통해 신한금융투자의 자본효율화 등을 추진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분간 출자여력이 높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 신한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올해 3월말 기준 127%다. 출자여력은 6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발행한 전환우선주 7500억원을 포함하면 신한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4%, 출자여력은 1조6000억원까지 확대된다.

금융권에선 연말까지 신한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1.5%, 출자여력은 2조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출자여력은 늘어나지만 오렌지라이프 지분 추가매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고려하면 M&A에 적극 나서기 쉽지 않다는 게 신한금융 측의 설명이다.

◇M&A 우선순위, 자산운용…손보는?

신한금융은 당분간 M&A 보다는 내실화를 통해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무작정 M&A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전략적·재무적 가치가 적합한 대상이 있다면 언제든지 적극적으로 M&A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비은행부문은 자산운용업이다. 운용자산(AUM) 기준 국내 5위 운용사인 신한BNPP자산운용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업계 1, 2위에 올라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비교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자산운용사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신한금융 내부의 분위기다.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 하반기 KKR 채권에 투자하기로 한 것도 자산운용 역량 강화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자체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우수 인력 확보 등을 위해 M&A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게 신한금융의 복안이다. 조 회장이 최근 자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는 점도 자산운용 M&A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 회장의 의지가 크다는 점에서 자산운용부문 경영력 강화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 역시 신한금융의 미완성 퍼즐이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내부적으로 M&A 우선순위에서 밀리는데다 마땅한 매물도 없기 때문이다.

다른 신한금융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손해보험업이 필요하다는데 동의를 하지만 당장 급할 것이 없다"며 "최근 진행됐던 롯데손보 M&A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핵심경쟁력이 부족하고 IFRS17 도입에 따른 업권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결국 (M&A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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