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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센 예비입찰 11일 예정…원매자들은 '주저' 코웨이 재매각으로 밸류 영향…가격하락 가능성 거론

최익환 기자공개 2019-07-03 14:44:57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0: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오는 11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북센 매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당초 웅진코웨이 물류를 흡수해 현금창출력을 높여 매물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었으나 웅진코웨이 재매각으로 이러한 계획이 무산되며, 북센의 매각가는 다시금 조정될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매자 다수가 티저레터(TM)를 수령했지만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북센의 공동 매각주관사인 DB금융투자와 삼정KPMG는 오는 11일 오후 원매자들에게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 예비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시장에서 인수전 참여의향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낸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작업과 TM배포가 이뤄지고 있다.

◇ 웅진코웨이 물류 흡수 계획 무산…밸류에이션에 영향 미칠듯

웅진그룹은 보유중인 북센의 지분 73%의 가치로 1000억원을 산정한 상황이다. 웅진그룹 측은 경기도 파주 출판물류단지 내 북센 물류센터의 가치를 주된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부동산 가치가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으로 포함된 가운데, 웅진코웨이의 물류를 넘겨받아 매출과 현금창출력을 높인다는 가정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은 자체적으로 분석에 나섰다. 이들은 웅진코웨이의 물류를 북센이 전담할 경우 연간 25억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재매각에 나선 상황에서 북센이 웅진코웨이의 물류를 전담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당장 북센의 매각가격에도 웅진코웨이 재매각이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만일 북센이 웅진코웨이의 물류를 흡수하지 못한다면, 10배 수준의 EV/EBITDA 멀티플 기준 적정 매각가격은 최소 200억원 이상 하락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 측의 밸류에이션이 긍정적인 영업환경과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짜여진 것 같다"며 "웅진코웨이 물류를 북센이 가져오지 못할 경우 실질적인 북센의 기업가치는 일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적극적인 마케팅 시도…"TM 수령 권유 받았다"

마케팅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모양새다. DB금투와 삼정KPMG가 너나할 것 없이 원매자들을 찾아다니며 TM 수령을 권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초 원매의향이 없던 일부 원매자들 역시 두 매각주관사의 권유로 비밀유지협약(NDA)을 맺은 뒤 TM을 수령했다. TM을 받아보길 원하는 모든 원매자들에 인수전 참여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북센의 마케팅 작업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원래 검토하지 않았던 매물이지만 TM을 수령했다"며 "매도자 웅진 측의 적극적인 의지가 매각주관사들의 행동으로도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3개월만에 코웨이 재매각에 나선 웅진그룹은 비핵심사업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웅진코웨이 인수자금 2조원 중 1조6000억원 이상을 부채로 조달한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 중심의 내실경영을 공언했다. 당장 웅진플레이도시와 북센의 매각을 통해 사업운영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TM 받아든 원매자 '주저'…11일 예비입찰에 주목

적극적인 마케팅 작업에도 불구하고 TM을 받아든 원매자 대다수는 북센에 대한 투자의향을 선뜻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도서물류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사업자 지위에 있어 인수 매력도는 충분하지만, 웅진그룹의 매각희망가격이 너무 높아 참여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PEF들에게는 북센의 인수자로 낙점된다고 해도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깔려있다. 웅진코웨이 재매각으로 인수금융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국내 주요 출자자(LP)들이 웅진그룹과 관련된 거래라고 하면 출자를 해주지 않거나 부정적 시선을 얻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까지 재매각되는 상황에서 웅진그룹과 거래한다고 하면 LP들이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두려운 게 사실"이라며 "결국 북센에 투자하는 PEF들은 거래조건에 다양한 안전장치를 삽입하는 방법밖에는 LP들을 설득할 요량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TM을 받아든 원매자들이 많은 만큼 11일 예비입찰이 지나야 진성 원매자를 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상보다 예비입찰의 흥행이 저조할 경우 웅진그룹은 북센 매각을 다시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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