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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의 '이유 있는' 아로마틱 증설 정유업 부진 시기 '구세주' 역할…2600억 들여 생산능력 늘려

박기수 기자공개 2019-07-05 10:26:4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4일 13: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가 방향족(아로마틱)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방향족 화학 제품이 시황 개선에 탄탄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증설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더 크게 보면, 정유 사업 외 올레핀·아로마틱 제품을 망라한 종합석유화학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의 일환으로도 보인다.

4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는 아로마틱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각각 1000억원, 1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케미칼의 증설은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원료가 되는 혼합자일렌(MX)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 톤에서 140만 톤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보완 작업을 거쳐 이달 중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현대코스모의 증설 완료는 내년 6월로 계획돼있다. 대표 아로마틱 제품인 파라자일렌 생산 능력을 연간 136만 톤까지 늘린다.

현대오일뱅크는 아로마틱 제품 생산 능력 강화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이 860억원가량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합작사

현대오일뱅크의 예측은 옳은 예측일까. 우선 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리서치 기관에서 나온 근거를 인용하고 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아로마틱 계열의 대표 제품인 파라자일렌의 수요가 10년 동안 매년 4% 정도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전망 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아로마틱 사업으로 쏠쏠한 이익을 거뒀던 바 있다. 방향족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현대코스모가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대폭 상승했다.

현대코스모는 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코스모석유가 50:50으로 세운 합작사다. 파라자일렌과 벤젠 등을 생산하는 현대코스모는 연간 142만 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2014년 영업 적자 853억원을 기록했던 현대코스모는 2016년 829억원의 흑자를 내며 반등하더니 2017년 1154억원, 2018년 16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정유사들의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일어났던 작년 현대오일뱅크의 적자 폭을 그나마 메우는데 현대코스모의 역할이 컸다. 이런 점들을 놓고 봤을 때 현대오일뱅크의 증설 결정이 타당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레핀 계열 사업 확장 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아로마틱 계열 사업 역시 늘려가며 종합화학 업체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라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아로마틱 증설이 '이유 있는' 증설이라는 점을 현대코스모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코스모

정유 사업 부진으로 실적 하락에 직면했던 현대케미칼도 비정유 사업에 힘을 더하며 정유 사업과 비정유 사업 간의 균형을 잡게 됐다.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0:40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다. 회계 상 현대오일뱅크의 종속 기업으로 편입돼있고,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사회도 현대오일뱅크 출신 임원들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현대케미칼은 대표적인 방향족 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원료가 되는 혼합자일렌(MX)을 생산한다. 다만 화학 사업 외에도 13만 배럴의 콘덴세이트 정제시설을 갖춰 정유 사업까지 함께 겸하고 있다. 현대케미칼의 실적 안에 정유 사업과 비정유 사업(방향족 관련 사업)의 실적이 섞여 있는 셈이다.

지난해는 비단 현대오일뱅크뿐만 아니라 정유업계 전체가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에 시달렸던 해다. 현대케미칼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현대케미칼의 매출은 4조1526억원으로 2017년 3조3734억원보다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70억원에서 387억원으로 급감했다. MX 사업의 실적을 가릴 정도였으니 정유 사업의 수익성 부진이 얼마나 컸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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