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노선 예의주시하는 제주항공 매출 25% 안팎, 최대 매출국…경제보복 피해 현실화 '아직'
임경섭 기자공개 2019-07-09 14:40:2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 노선은 항공사가 영업을 하고 수익을 내는 기반으로, 항공사 존립 기반을 좌지우지하는 핵심적인 요소다. 최근 일본 경제보복 사태의 여파로 일본 노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 등 항공업계는 일본 노선을 예의주시 하고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면서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에서 일본으로 나가는 내국인 여행객 수요가 대부분인 LCC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일본 노선은 국적 LCC들의 주요 먹거리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한국과 일본은 2007년부터 항공자유화에 합의하고 항공 왕래를 자유롭게 했다. 덕분에 도쿄의 하네다 국제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공항에는 슬롯이 허용하는 한 얼마든지 새로운 노선을 개설할 수 있었다. 저비용항공사들로서는 물리적으로 가깝고 취항이 간편한 일본은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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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항공사(LCC)들에 일본은 단일국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제주항공의 일본노선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25.65%를 기록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각각 24%와 28% 가량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지역에 운항하는 만큼 발생하는 매출 규모 역시 가장 크다.
최근 동남아 노선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비중은 소폭 하락했지만 일본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1분기 일본 노선에서만 933억원을 벌어들이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제주항공은 지방공항에서 항공편을 늘려나가면서 도쿄·오사카 등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노선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일본 소도시를 연결하는 실험적인 노선도 활발하게 발굴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대구-나리타, 무안-오사카 노선을 신설했다. 더불어 인천과 무안에서 일본의 지방 도시인 가고시마를 연결하는 노선도 개설했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신규 취항한 22개 노선 중 일본을 연결한 노선은 5개였다.
일본노선의 중요성은 조직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일본에 각각 5개의 해외 판매 지점을 설치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JAFUN팀을 두고 일본 노선에 특화된 기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여행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지만 당장 항공사의 실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미 프로모션 등을 통해 판매가 완료된 좌석에 대해 취소율이 높지 않았다. 더욱이 7, 8월 여름 휴가를 앞두고 돌연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직 취소율 등 유의미한 변화가 없으며 여파가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아직은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보복의 영향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대응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우선 상황을 관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여론이 회복되지 않으면 9월 이후 일본 노선의 티켓 판매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일본 노선에서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향후 프로모션을 줄이는 등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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