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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량 LG화학도 신용도 위기?…재무건전성 흔들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 누적…등급하향 트리거, 하나둘씩 충족

양정우 기자공개 2019-07-25 10:46:4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3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우량 이슈어인 LG화학(AA+, 안정적)마저 신용도 위기라는 불명예를 얻게 될까. 한때 AAA급에 가장 근접한 기업으로 꼽히던 LG화학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저조한 실적이 누적되면서 공고했던 재무건전성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핵심 재무지표가 하나둘씩 등급하향 요건을 충족해 나가고 있다. 투자 강공 쪽으로 재무 정책이 바뀐 뒤 새로운 잣대로 제시된 차입금커버리지 역시 등급하향 트리거에 근접해 있다.

기초소재(석유화학)와 전지 사업의 수익성이 저조한 가운데 대대적 투자가 예고돼 있어 당분간 신용도 저하가 불가피하다.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장이 LG화학의 실적 회복을 이끌지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실적 하향 뚜렷…투자 감행 속 재무 부담 '누적'

근래 들어 LG화학의 실적이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5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57.7% 급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2조2461억원으로 전년(2조9285억원)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사업 수익성을 가늠하는 에비타(EBITDA)마진이 지난 1분기 10.3%로 주저 앉았다.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하향 요건(EBITDA마진 11% 이하)을 충족한 것이다. LG화학의 EBITDA마진은 한때 17%에 육박했다.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3000억~310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7033억원)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실적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석유화학 수요가 위축된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만일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해도 그간 부진했던 실적은 이미 재무건전성에 상당히 누적돼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가 7조원에 육박하고 있고 부채비율은 81.5%까지 치솟았다. 과거 AAA 등급인 현대자동차와 재무안정성이 비견됐을 때는 부채비율이 40% 수준에 불과했다.

본래 부채비율은 주요 신용평가사의 등급하향 요건(50% 이상) 중 하나였다. 하지만 LG화학의 보수적 재무 정책이 최근 투자 강행 기조로 바뀌면서 등급하향 트리거에서 사라졌다. 외부 차입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만큼 레버리지 지표의 무게감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차입금 커버리지(순차입금/EBITDA 1.5배 초과) 지표가 새롭게 제시됐다. 커버리지 지표(1.4배) 역시 등급하향 수준에 근접해 있는 건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차입금 규모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소재와 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올해 6조원 이상의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전년 총 투자 규모(4조6000억원)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의 감소 속에서 대대적 자본적지출(CAPEX)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재고자산 규모가 늘면서 운전자본 부담 역시 크게 커졌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지난해부터 적자로 돌아선 만큼 이제 외부 차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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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전지, 일시적 실적 부진 시각도…대규모 투자 후 반전 모색

LG화학은 기초소재와 전지, 정보전자소재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 다변화가 고도화돼 있다. 더구나 개별 사업 영역이 모두 글로벌 시장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현금창출력 내에서 투자를 소화하는 보수적 재무 기조를 토대로 한동안 초우량 신용도를 과시해 왔다.

수익성과 재무지표가 서서히 흔들리고 있지만 AA+ 신용도가 굳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 수요의 감소는 향후 중국 시장의 신증설 효과에 회복될 여지가 있고 ESS 화재 여파 역시 일회성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시각이다.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 구조의 고도화와 전지 공급(수주 물량)을 위한 양산 체계를 구축하면서 단기적으로 재무 비율이 변화됐다"며 "대규모 투자에 따라 수익 규모가 확대되기 시작하면 재무 상황이 개선되는 건 물론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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