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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유럽' 방점 인사…조기 영업력 강화 구주본부장에 김정범 전무, 내년 초대형선 도입·얼라이언스 가입 대비

임경섭 기자공개 2019-08-13 11:16:5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영업력 강화를 위한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상선은 2020년 4월 초대형 선박 인도와 새로운 얼라이언스의 정회원 가입이 예정됐다. 선대 확대와 해운동맹 가입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면 흑자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초대형 선박이 투입될 유럽 지역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11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신규 가입을 계기로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내부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현대상선 AEX노선
현대상선 아시아·북유럽(AEX)노선

이번 인사를 통해 유럽 지역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유럽 노선과 관련된 직책들에서 연쇄적인 인사가 단행됐다. 미주총괄로 재직 중인 김정범 전무가 구주본부장으로 이동하면서 유럽 지역으로 향하는 노선의 총괄 업무를 맡는다. 구주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경섭 상무는 독일법인장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오동환 한국본부장은 동서남아본부장으로 발령 받았다.

특히 미주지역 총괄을 지낸 김 전무가 구주본부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유럽지역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김 전무는 현대상선의 주력 노선인 미주 노선을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었다. 미주 지역은 현대상선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곳으로 단연 가장 높은 중요도를 보인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주지역에 비해서도 1조원 가량 많은 매출이 발생한다.

현대상선은 2020년 4월 부터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함과 동시에 2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는다. 인도되는 12척의 초대형 선박은 현대상선의 아시아·북유럽(AEX)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내년 4월 이후 얼라이언스에 가입과 초대형 선박 인도이 인도되면 오랜 기간 국가 재정을 투입해 왔던 현대상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선대를 확대하는 현대상선이 흑자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관건은 유럽노선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현재 4000TEU급 선박을 투입하고 있는 AEX 노선에서 운송능력이 6배 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고 선박 효율성이 개선되는 만큼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15%에 불과한 유럽 지역 매출 비중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상선 지역별 매출

이를 위해 현대상선은 현지 영업 인력도 영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백홀(Back Haul) 영업 활성화를 위해 현지 영업전문가도 미주와 유럽에 각 1명씩 임원급으로 영입한다"며 "유럽은 이미 인선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백홀은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헤드홀(Head Haul)에 비해 많은 화물을 채우기 어렵다. 따라서 운항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백홀 영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현대상선은 LG전자와 LG화학에서 임원을 지낸 최종화씨를 변화관리임원(CTO)로 영입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프로세스 혁신과 전략과제 수행을 위해 신설되는 SWAT 조직을 맡긴다. 또 R&D 팀을 신설해 자율운항선박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수소연료전지 정부 R&D사업 참여를 진행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년 4월 2만3000TEU급 초대형선 12척 인수와 동시에 진행되는 디얼라이언스 체제 편입을 앞두고, 사전에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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