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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 유니맥스글로벌, 예견된 유증 투자자 교체 [오너십 시프트]①3자배정 카드 불구 주가 반토막…'티씨씨→윈가드' 구원투수 대체

박창현 기자공개 2019-08-14 07:39:09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맥스글로벌(옛 리퓨어유니맥스)이 구원투수를 다시 한번 교체했다. 주가 폭락과 대주주 이탈로 혼란에 빠진 유니맥스글로벌은 신규 유상증자를 통해 활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주가 탓에 최초 투자자가 손을 들었고 곧 새로운 투자자로 대체됐다. 대체 투자자를 찾은 점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미덥지 못한 자금력이 변수로 남아있다.

유니맥스글로벌은 최근 최대주주가 이탈하면서 다시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올해 5월 유니맥스글로벌은 최대주주가 한컴MDS에서 미래에프앤지 컨소시엄으로 바뀌었다. 새주인은 유니맥스글로벌을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 아래 신규 M&A 등 다양한 청사진을 내놨다.

초기 신사업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6월 말부터 바이오 대형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주식 담보 대출로 투자금을 마련했던 최대주주 측은 반대매매가 실행되자 최대주주 지위까지 잃고 말았다. 함께 투자자로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인수 컨소시엄은 사실상 와해 됐다.

이에 유니맥스글로벌은 유상증자 투자자 유치를 통한 돌파구 마련을 꾀했다. 실제 최대주주 이탈 직후 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증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자는 '주식회사 티씨씨'와 '오석재 티씨씨 대표이사'였다. 유증 완료시 티씨씨 측은 18.7%의 지분을 확보해 유니맥스글로벌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주가와 자금력이 발목을 잡았다. 유니맥스글로벌은 유증 결정을 내린 7월 초께 주가 추이를 고려해 신주 발행가액을 4560원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주가 하락세가 계속됐고 신주 발행가와의 격차가 점점 커졌다. 주가가 2500원 밑으로 떨어지자 7월 말 결국 유증 대금 납입일까지 늦췄다.

그럼에도 이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했다. 유증 투자자가 시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티씨씨의 자금력에도 의문부호가 붙었다. 티씨씨는 2018년 말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2억6200만원에 불과했다. 결국 앞선 미래에프엔지 컨소시엄과 마찬가지로 외부 자금에 의존해 투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컸다.

유니맥스글로벌

상황이 여의치 않자 유니맥스글로벌은 최근 투자자 교체를 단행했다. 티씨씨와 오 대표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윈가드코리아'와 '이창헌' 씨가 대신 채웠다. 총 조달 금액과 주당 발행가액도 정정됐다. 급락한 주가 상황을 반영해 발행가를 기존 4560원에서 2210원으로 크게 낮췄다. 전체 유증 규모도 130억원으로 줄였다. 납입일 또한 이달 12일에서 27일로 2주 가량 늦췄다.

윈가드코리아와 이 씨는 각각 총 70억원, 60억원의 투자금을 책임질 계획이다. 유증이 마무리되면 윈가드코리아 측은 총 23%의 지분을 확보, 유니맥스글로벌의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유니맥스글로벌은 새로운 투자자 유치를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내든 모습이다. 유증 판을 완전히 뒤집어 신주 발행가액을 낮췄고, 자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유증 총액도 줄였다. 추가로 납입일 역시 이달 말로 조정했다.

다만 신규 투자자의 자금력이 여전히 최대 변수다. 윈가드코리아의 표면적인 재무구조는 수 십억원 대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수준이다. 2018년 말 기준으로 윈가드코리아 자산 총액은 33억원이 전부다. 그나마 부채가 자산보다 더 많은 탓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결국 윈가드코리아 또한 외부 자금에 의존한 인수금융 구조를 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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