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둥지 2년' 경남기업, 수주잔고 증가세 지속 [건설리포트]2016년 대비 3배 수준…경기 침체로 수주 속도는 둔화
고진영 기자공개 2019-08-23 08:58:3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1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주인을 맞은 경남기업이 부활을 위해 부지런히 날갯짓을 하고 있다. 법정관리 여파에서 벗어나 올해도 수주잔고 증가세를 이어가며 재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다만 주택경기 침체로 수주 속도가 둔화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2019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현재 1조2413억원어치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수주잔고가 바닥을 찍었던 2016년과 비교해 곳간이 3배 가까이 여유로워졌다. 지난해 매출(2400억원) 기준으로 따지면 5년치 일감을 쌓아둔 셈이다.
경남기업은 2014년 수주잔고가 3조2000억원에 이르기도 했지만, 이듬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9400억원으로 급감했다. 2016년은 4700억원까지 떨어졌고 2017년에는 소폭 늘긴 했으나 66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7년 10월 경남기업이 SM그룹 계열의 동아건설산업에 인수되고 같은 해 12월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수주활동에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2018년 수주잔고는 1조2190억원을 기록해 전년의 배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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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증가로 기존의 부실 현장이 새로운 일감으로 교체되면서 그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던 경남기업의 건설계약 누적손익 역시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건설계약 누적손익은 226억원 적자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89억원 적자로 손실 폭이 대폭 개선됐다. 부문별로 보면 건축 사업은 25억원 적자에서 41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토목 사업도 손실이 116억원에서 79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플랜트 사업은 이익이 85억원에서 119억원으로 늘었다.
2014년 경남기업의 건설계약 전체 누적손익이 1316억원이었으니 아직 법정관리 전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지만, 회복세는 꾸준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수주 속도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경남기업 수주잔고는 223억원(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경남기업은 민간 주택사업에서만 4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으나 올해 수주한 민간 주택은 4월 따낸 대구 태평로 3가 주상복합신축사업(수주금액 427억원) 뿐이다.
올해 토목 부문에서 시흥목감지구 목감-수암간 도로확장공사(178억원), 플랜트 부문에서 홍성-청양 천연가스 공급설비 건설공사(165억원), 함양-산청 천연가스 공급설비 가스공사(177억원) 등을 수주하긴 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성 중심으로 일감을 찾고 있는 데다 정부발주 물량 감소와 경기 침체 등이 겹쳐 수주금액이 감소했다"며 "과거에는 매출 성장에 집중해 관급 위주 수주전략을 펼쳤다면 이제는 이익 증대를 위해 민간 위주로 수주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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