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2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투자은행) 영역에 있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사람'이다. 의사 결정 주체 역시 사람이다 보니 그 안에서의 인맥이 결국 딜(deal) 수임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도 공공연한 공식이나 불문율처럼 여긴다.이는 IPO를 준비 중인 태광실업의 사례에서도 증명됐다. 태광실업은 메마른 IPO시장에 최대어로 부각 받고 있다. 경쟁은 일단락되고 승자가 결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 자리를 따냈고 격전을 펼쳤던 NH투자증권과 함께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그리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로 낙점됐다.
초대형 IB가 총출동한 딜에 중소형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에 이름을 올린 데 대해 의아해하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태광실업은 2013년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과 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 해도 빠짐없이 공모채를 발행할 때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단독 대표주관사 자리를 내어줬다. 더해서 IPO 주관사 자리까지 챙겨줬다.
왜일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내 고개가 끄덕여진다. 태광실업과 이베스트증권이 끈끈한 파트너가 된 것도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가 보니 RM(Relationship Manager)출신이었던 한 직원이 있었다. 인연의 시작은 2013년보다 더 이전이다. 당시 한국투자증권 RM이었던 이 직원은 태광실업을 담당하며 절대적인 신임을 얻었다. 태광실업의 첫 딜이 공시된 2011년 당시 대표주관 자리는 단연 한국투자증권 차지였다. 태광실업의 계열 상장사 휴켐스까지 한국투자증권과 대표주관을 맺었다.
해당 직원이 대형사가 아닌 중소형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관계는 끊어지지 않은 셈이다. 그는 고위직도 아닌 팀장급 이하 직원이다. 회사, 직급을 불문하고 사람 대 사람으로 연을 맺었다는 의미다.
기록상 적어도 10년간의 인연(人緣 )이다. 통상 발행사와 주관사간 갑을 관계가 명확한 DCM시장에서 양사의 우위관계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태광실업은 대가도 충분히 치러왔다. 공모채 발행을 위한 주관 수수료로 3년물은 20bp, 5년물은 35bp를 책정하고 있다. 이 또한 수년간 변함이 없다. 한자릿수 bp로 대가를 지불하며 피 튀기는 경쟁을 조성하는 DCM시장 안에서 오히려 상식적인 거래로 비춰진다.
IB영역에 있어 '사람이 경쟁력'이란 말을 눈으로 보여주는 딜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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