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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의 웨이브 투자 키워드 '확장성·성장성' 장밋빛 미래가치에 베팅…해외 진출 기대

김혜란 기자공개 2019-08-28 07:42:2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10: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 투자를 결정한 SK증권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출자자(LP) 모집에 나선 가운데 이들 무한책임사원(GP)의 투자포인트에도 관심이 쏠린다. SK증권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OTT 산업이 미래 투자 가치가 높은 분야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타깃 회사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 등의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어 사업 확장성 면에서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증권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지상파 방송 3사의 OTT 푹(POOQ)과 SK텔레콤의 옥수수를 합병해 설립하는 신설법인 웨이브에 투자키로 결정하고 현재 펀딩 작업 중이다. 두 GP가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2000억원어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구조다.

SK증권PE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기존에 PEF 운용사가 많이 투자하던 영역인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가 아닌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 주목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 흐름과 맞물려 초고속, 대용량, 고화질 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 사업의 성장성에 베팅한 셈이다.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한 신세대를 일컫는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라는 신조어가 회자되는 만큼 스마트폰 OTT 이용자도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점쳐진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8년 5140억원, 2019년 6350억원, 2020년 78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SK그룹이 합병법인에 투자할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할 때도 복수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OTT 산업 자체의 전망이 밝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OTT들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웨이브는 넷플릭스와 유튜브와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아 시장에 안착해야 하고, 오는 11월 한국 시장 진출을 예고한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라는 새로운 경쟁자도 맞아야 한다. GP들은 웨이브가 국내 최대 플랫폼인 데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통신·방송 영역의 주도적 사업자가 손잡고 승부수를 띄웠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

단순합산이긴 하지만, 기업 결합 이후 전체 서비스 가입자 1400만명, MAU 341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OTT 서비스로 출발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 안착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5G 네트워크를 갖춘 SK텔레콤의 기술력과 지상파3사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데 FI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신규 OTT의 성패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경쟁해 더 매력적인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있다. 웨이브 운영사인 콘텐츠연합플랫폼은 SK텔레콤과 FI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블록버스터, 킬러콘텐츠(killer contents) 제작 등 대규모 투자에 자선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FI가 투자하는 2000억원 외에도 SK텔레콤이 신설법인에 지원하는 900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웨이브의 경우 한국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를 훨씬 풍성하게 담을 수 있다. 또 웨이브는 영화와 드라마, 스포츠 등 소비자가 이용하기 편리한 '올인원'(All in One) 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CJ ENM 콘텐츠 공급이 불발돼 아쉬움이 남지만, KBS·MBC·SBS 3사 콘텐츠와 함께 자체 제작 콘텐츠, 미국과 중국, 대만 등의 영화와 시리즈를 유통해 시장 안착을 꾀할 계획이다.

특히 FI들은 웨이브의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에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 이름 자체가 한류(K-wave)가 파도(Wave)처럼 전세계로 퍼져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K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한 다음 해외로 진출, 글로벌 OTT로 커간다는 구상을 차근차근 실혀해나간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영증권 윤을정 연구원은 "(웨이브는) 지상파 3사를 통해 양질의 국내 제작 콘텐츠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 가입자 프로모션을 기반으로 유료가입자를 빠르게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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