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이합집산]컨테이너 60년 흥아해운, 케미컬 전문 선사로매출 현재의 5분의 1 수준, 적자 사업 매각…실적 회복 전망
임경섭 기자공개 2019-08-28 08:34:09
[편집자주]
장기화되는 해운 불황 속에 해운사 이합집산의 움직임이 다시 감지되고 있다. 합종연횡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온 글로벌 선사들에 대응한 국내 선사들 사이의 뒤늦은 통합 논의다. 국내 대표선사인 한진해운이 파산하는 사태를 겪으며 한국 해운업계는 큰 지각변동을 치렀다. 하지만 우리나라 해운업 경쟁력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깊어지는 불황 속에 해운업종의 뚜렷한 바닥탈출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더벨이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해운업계의 이합집산 현황과 해운사의 현재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7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트라아시아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했던 흥아해운의 사업부문이 급격히 축소된다. 지난해 이후 육상 물류 자회사를 매각한 데 이어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 부문을 분리한다. 흥아해운은 향후 케미컬 부정기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수화물선사로 탈바꿈한다.흥아해운은 아시아 지역 내 컨테이너 화물과 액체석유화학제품의 해상운송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1961년 한일 정기선 컨테이너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60여년간 컨테이너 사업을 영위하면서 연간 120만TEU 이상을 수송하는 인트라아시아 선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주력 항로인 동남아, 중국 및 일본 등 연근해 항로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흥아해운은 최근 급격히 어려워졌다. 2015년 매출 8451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7539억원과 3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용선료·연료비 부담이 증가하고 운임이 하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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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사정도 악화하자 흥아해운은 비주력 계열사들을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본업에 집중했다. 올해 1월 물류창고업을 영위하는 H&V물류안성(29%)을 매각해 94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컨테이너 화물 운송·하역 전문기업인 국보(21%)를 매각해 15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어 컨테이너 사업부마저 분할하면서 흥아해운은 향후 케미컬탱커선을 운항하는 특수화물선사로 탈바꿈한다. 분할한 컨테이너 법인이 장금상선과 합병되면 흥아해운의 지분율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설립 이후 60년 가까이 지속했던 컨테이너 사업이 흥아해운의 손을 사실상 떠나는 것이다.
흥아해운의 사업부문은 크게 컨테이너 부문과 케미컬탱커 부문으로 나뉜다. 주력 사업은 컨테이너 부문으로 흥아해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해왔다.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상반기 79.6%까지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진다.
반면 케미컬탱커 부문은 흥아해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에 불과하다. 컨테이너 사업보다 20여년 가량 늦은 1979년 여수 파이오니어 선박으로 한일간 케미컬 탱커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현재 약 20여척의 탱커선을 운항하고 있다. 2008년 이후 본격적으로 선박을 다수 인수하면서 탱커 매출을 키웠지만 여전히 주력인 컨테이너 부문에는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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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사업부를 분할하면 외형은 급격히 작아지게 된다. 흥아해운 존속 법인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4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 7539억원 대비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특수화물운송 선사로 거듭나면 흥아해운의 실적은 차츰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컨테이너 업황 악화로 매년 누적되던 막대한 적자 부담은 떨칠 수 있다. 케미컬탱커 운송 역시 최근 업황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스테인리스 스틸 선박을 다수 보유하는 등 경쟁력 있는 탱커 선단을 보유한 만큼 안정된 영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흥아해운은 "컨테이너화물 해상운송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이를 통하여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장금상선과의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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