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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기준수익률 0%' 자펀드 비중 낮추나 국회예산정책처 "운용사 수익률 제고 노력 감소, 민간 자금 매칭 위축"

안경주 기자공개 2019-08-29 08:21:1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08: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출자를 받은 자펀드 중에서 기준수익률이 0%인 자펀드 비율의 상승 추세가 가파르다는 국회의 지적이 나왔다. 창업초기, 사회적기업(소셜) 등을 주요 투자목적으로 하는 자펀드의 기준수익률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모태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한국벤처투자가 기준수익률이 0%인 자펀드 결성비중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2018회계연도 결산 분석' 보고서에서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운용 중인 자펀드 중에서 기준수익률이 0%인 자펀드 비율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또 기준수익률이 0%인 자펀드 비율 상승세에 대한 적정성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태펀드 출자 창업투자조합 기준규약'에 따르면 펀드 기준수익률이란 성과보수를 지급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내부수익률(IRR)을 말한다. 펀드 청산 후 내부수익률이 기준수익률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기준수익률을 초과하는 투자수익의 일정 비율 이상을 운용사에게 성과보수로 지급하게 된다. 결국 기준수익률 0%라는 얘기는 펀드 수익이 플러스(+)만 나오면 운용사는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자펀드 기준수익률 비중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이후 '기준수익률 0%' 자펀드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모태펀드 출자를 통한 자펀드결성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기준수익률이 0%인 자펀드의 비율은 35.7%였으나 2017년 49.4%, 2018년 52.5%로 매년 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기준수익률이 0%인 자펀드의 비율은 62.5%에 달했다.

이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초기 기업 등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창업초기, 여성, 사회적기업 등을 주요 투자목적으로 하는 펀드 결성을 위한 운용사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준수익율을 0%로 하향한 자펀드 비율을 높여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는 정책목적을 감안하더라도 기준수익률이 0%인 자펀드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기준수익률이 0%이면 내부수익률이 0%만 초과하더라도 운용사에 성과보수가 지급되는 만큼 운용사의 수익률 제고 노력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다.

이는 최근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은 자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에 지급되는 성과보수가 급격히 늘어난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모태자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에 지급된 보수는 1882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789억원(72.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성과보수는 446억원으로 전년대비 362억원(431.0%) 증가했다.

민간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펀드의 수익성을 주된 기준으로 출자여부를 판단하는 민간투자자의 성향에 비춰볼 때 기준수익률이 0%인 펀드 비중이 높아지면 모태펀드가 출자한 펀드의 민간투자자 유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자펀드유형별 기준수익률

무엇보다 자펀드유형별 기준수익률에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설명대로 하이리스크 분야로 꼽히는 창업초기, 여성, 사회적기업 등의 펀드 활성화를 위한 것이었다면 같은 유형의 자펀드에 대해선 기준수익률 설정기준에 일관성을 보여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2016년 이후 결성된 자펀드유형별 기준수익률 현황을 보면, 창업초기분야의 23개 자펀드 중에서 기준수익률이 0%인 자펀드 수는 19개로 집계됐다. 그 외에 기준수익률 3%, 5%, 8% 이상의 자펀드 수는 각각 1개, 2개, 1개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국회예산정책처의 지적을 받은 한국벤처투자가 자펀드 운용에 변화를 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기준수익률이 0%인 자펀드의 결성비중을 낮추면 벤처캐피탈의 경우 하이리스크 분야에 운용사로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은 탓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벤처투자는 당장 변화를 주지는 않지만 기준수익률이 0%인 자펀드의 내부수익률 점검 등을 통해 적정성 여부를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회예산정책처의 지적이 나왔던 만큼 (한국벤처투자는) 기준수익률이 0%인 자펀드 비율의 적정성 점검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점검 결과를 통해 향후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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