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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제약, 제넨바이오 주식 할인 매각 사연 4개월새 주당매각가 2700→1912.5원…최대주주 경동제약→케이디바이오 제1호 투자조합

강인효 기자공개 2019-10-02 07:42:5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5: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제약이 전략적 투자자(SI)로 경영에 참여했던 제넨바이오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 매각 상대방은 당초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에서 정광원 제넨바이오 대표 등으로 바뀌었다. 총 매각 규모도 30% 가까이 할인됐다.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의 최대주주인 김성주 대표와 정광원 대표는 제넨바이오의 각자대표다. 매각 결정을 내린 뒤 제약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급랭해지고 자금 마련 등이 어려워지면서 3자간 합리적인 선에서 거래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지난 9월 27일 보유하고 있던 제넨바이오 주식 334만4480주를 약 64억원에 매각했다. 1주당 단가는 1912.5원이었다. 매각 상대방은 정광원 대표를 비롯한 이경수씨, 정경환씨, 정일호씨 등 4인이다.

제넨바이오 측은 "정 대표가 경동제약으로부터 54만4480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인은 280만주를 취득했는데, 이들 각자가 취득한 주식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 대표가 제넨바이오 주식 취득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10억원이다.

앞서 경동제약은 지난 5월 3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제넨바이오 주식 334만4480주 전량을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총 매각 대금(1주당 단가 2700원)은 90억원이었다.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는 다음날인 31일 계약금으로 9억원을 경동제약에 지급했다. 이어 6월 28일 잔금 81억원을 마저 지급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는 잔금 납입일인 6월 28일 경동제약 측에 요청해 잔금 납입일을 9월 27일로 변경했다. 경동제약 측은 "계약서상 거래 종결일을 3개월 이내로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잔금 지급일을 3개월 연장하기로 상호 변경 합의했다"며 "이후 양측 합의에 따라 매각 상대방도 변경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경동제약은 거래 선을 정광원 대표로 바꾸고 거래 단가도 30% 가량 인하했다. 경동제약과 정광원 대표,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 등은 3자 합의로 이번 거래를 진행했다.

경동제약은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가 거래 대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자 정광원 대표 측과 거래를 이어갔다. 거래 대금은 30%를 할인하고, 기존에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가 지급한 계약금 9억원도 정 대표가 입금한 것으로 처리했다.

경동제약은 지난해 4월 제넨바이오가 단행한 7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이 회사 최대주주에 올랐다. 유상증자 참여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897원이었다. 매각 단가가 당초 주당 2700원에서 1912.5원으로 조정됐지만 경동제약이 거둔 단순 수익률은 113%로 달했다. 경동제약 측은 "주가 하락과 제넨바이오 측의 자금 확보 어려움 등을 감안해 총 매각 규모를 양보해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3자가 원만한 거래를 한 것은 정광원 대표와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의 최대주주인 김성주 대표가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제넨바이오의 각자 대표를 이루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을 역임한 김성주 대표는 지난 3월말 이종장기 개발 등 제넨바이오가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영입한 인물이다. 정광원 대표는 이로부터 3달 뒤인 6월에 제넨바이오 대표로 취임했다.

당초 계약한대로 경동제약이 보유 중이던 제넨바이오 주식이 매각됐다면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가 제넨바이오 최대주주에 등극할 예정이었다.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는 김성주 제넨바이오 대표가 올해 1월 설립한 금융투자회사로, 김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가 제넨바이오 최대주주에 등극했을 경우 이 회사 지배구조는 '김성주 대표→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제넨바이오'로 바뀌게 되는 구조였다.

거래가 정광원 대표 등 4인으로 바뀌면서 제넨바이오 최대주주는 케이디바이오 제1호 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케이디바이오 투자조합은 지분을 추가 인수하지 않았지만 경동제약 지분이 개인들에게 분산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경동제약은 지분을 정리했지만 케이디바이오 제1호 투자조합을 통해 제넨바이오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수 있다. 케이디바이오제1호투자조합의 최다출자자가 경동제약이기 때문이다. 경동제약은 이 조합 지분 47.8%를 갖고 있다. 경동제약은 대표 조합원이자 업무 집행 조합원이기도 하다. 다만 비상근직이지만 제넨바이오 사내이사였던 경동제약 측 인사인 류기연 케이디코머스 대표와 남기철 경동스포츠 대표는 최근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제넨바이오 측은 "경동제약은 전략적 투자자(SI)로 회사 경영에 참여했지만, 재무적 투자자(FI)로 변경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제넨바이오 김성주 대표가 최대주주에 올라설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 대표는 제넨바이오 전환사채(CB) 396만7058주(제12회차 CB에 67억원 투자)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200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행사할 경우 제넨바이오 단일 최대주주(596만7058주)에 등극할 수 있다.

아직까지 제12회차 CB는 전환 청구권이 행사된 바는 없다. 전환 청구권은 오는 11월 29일부터 행사가 가능하다. 앞서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도 제9회차 제넨바이오 CB에 35억원을 투자했다. 에스제이케이파트너스의 제넨바이오 보유 CB는 243만555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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