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글로벌 파이낸스 3.0]"KEB하나의 새 먹거리는 유럽 광통신 시장"[thebell interview] 박찬범 KEB하나은행 런던지점장

런던(영국)=원충희 기자공개 2019-10-11 11:38:42

[편집자주]

금융의 해외진출은 단순한 본점지원 성격의 1.0과 현지화에 집중하는 2.0 단계를 거쳐 3.0 시대에 접어들었다. 금융회사들은 이머징마켓과 선진시장으로 투트랙을 전개하며 신남방과 IB영토 확장에 매진하는 중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글로벌 금융한류.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직접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둘러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소할 수 있지만 유럽에선 요즘 광통신같은 텔레콤에 대한 파이낸싱이 붐이다."

박찬범 KEB하나은행 런던지점장(사진)은 유럽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트렌드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핫이슈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광통신(Fiber Roll-out)은 의외였다.

하나(1).20190924
박 지점장은 "유럽의 민간 텔레콤업자들은 한국 이통사처럼 자체 자금으로 광통신망을 까는 게 아니라 금융권으로부터 펀딩받아서 한다"며 "이런 파이낸싱 딜이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지역을 막론하고 붐처럼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광통신망이 집까지 인입된 비율이 100%에 가까운 반면 유럽은 굉장히 낮은데 영국만 해도 2% 밖에 안 된다"며 "은행 입장에선 새로운 영역, 상당히 양호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은 현재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져있어 론(Loan) 베이스의 투자금융업을 영위하는 은행으로선 수익성 조건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유로펀딩이 없는 한국계 은행들은 더 힘든 여건이다. 결국 수익성이 나는 좋은 곳을 찾는 게 답인데 요새 한창 스터디하고 있는 업권 중 하나가 바로 광통신 분야다.

박 지점장은 "다만 광통신 딜은 새로 떠오르는 시장으로 아직 실행 과정이 정립안 된 탓에 일반적인 인프라 딜보다 리스크가 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 지점장은 하나은행 내에서도 런던지역 전문가로 꼽힌다. 2003~2007년 런던지점에서 책임자로 있다가 본점으로 복귀한 뒤 2016년 다시 런던지점장으로 돌아왔다. 런던에만 7년 반을 있었다. 본점에서 근무할 때는 글로벌사업부, 인사부, 검사부, 대기업금융 부서를 거쳤다. 투자은행(IB) 분야를 직접 겪어보지 않았음에도 풍부한 현장경험을 토대로 유럽금융시장에 대한 식견이 탁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지점장은 "영국에서 주목받는 금융분야는 해상풍력과 신재생에너지로 딜이 많고 리스크가 낮게 형성돼 있다"며 "EU2030 계획을 통해 EU 가입국들이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0~40% 내외로 맞춰야하는 정책에 따라 시장규모가 굉장히 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등 선진국 신재생에너지 딜에 참여함으로써 금융기법이나 어떤 조건으로 금융이 되는지, 관련 리스크는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며 "한국도 결국 같은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리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시야가 유럽에만 집중돼 있는 것은 아니다. 런던지점이 '이미아(EMEA,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커버하고 있는 만큼 중동과 아프리카도 눈여겨보는 곳이다. 박 지점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인프라 딜을 몇 개 들여다보고 있는데 중동지역 점포들과 협업해 진출하려 한다"며 "이 지역은 앞으로 은행 입장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의 경우 국가신용등급 때문에 아직까지 공격적으로 진행하진 않으나 행장께서 북아프리카,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모로코, 알제리 등의 진출의지를 밝힌 만큼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아직은 ECA(공적수출신용기관) 커버드 딜이나 아프리카 국제개발은행 대출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치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