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랩' 시그니처 투자 만든 최동열 스톤브릿지 전무 '시리즈A~C' 발굴 M&A 잭팟..."AI 산업 이정표 될 것"
방글아 기자공개 2019-10-22 08:07:4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세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수아랩이 최근 글로벌 머신비전 기업 코그넥스에 2000억원에 인수되며 국내 AI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입증했다. 수아랩 설립 초기 일찍이 가능성을 알아보고 발굴 투자한 벤처캐피탈리스트 최동열 스톤브릿지벤처스 전무(사진)는 이번 인수·합병(M&A)이 국내 AI 시장에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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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시 역삼동 스톤브릿지벤처스 본사에서 만난 최 전무는 "지난해까지 AI 기술 트렌드였던 정형데이터 딥러닝 기술이 필드에서 적용·검증돼 자리를 잡으면서 수아랩과 같은 성공 스토리를 낳았다"며 "향후 2~3년 후에는 인퍼런스·비정형데이터 분야에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무는 "과거 AI 시장 붐은 컴퓨팅파워 등 인프라 부족으로 상업적 가시화가 어려웠지만 2014년 재개한 붐은 기술·사회적으로 시기가 맞아 떨어졌다고 판단해 시장 조사에 나섰다"며 "당시 살펴 본 초기 AI 스타트업들 가운데서도 수아랩은 단기간 내 상업적 실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아랩 창업주 송기영 대표의 다소 독특한 이력도 투자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송 대표는 기계 전공자 가운데 흔치 않는 외고 출신으로 문과적 소양과 이공계적 시각을 두루 겸비한 경영진으로 평가됐다. 사명 수아랩을 딸의 이름에서 따올 정도로 업계에선 딸바보로 알려져 있기도 했다.
최 전무는 "성장하는 시장 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유능한 경영진에 투자하는 '좋은 투자'란 것은 사실상 정해져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시그니처 투자'는 창업 스토리에 감동이 있다"며 "수아랩 송기영 대표에게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낼 스토리를 봤고 이것이 차별화한 투자 사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아랩을 시그니처 투자로 만들어내기 위한 최 전무의 노력은 투자 이후에도 계속됐다. 창업 초기 섬유와 비철금속 분야 AI 검품에 집중돼 있는 수아랩 사업에 마이너 피보팅(Pivoting)을 제안, 실질적 상업 성과로 이어질 다리를 놔주면서 퀀텀점프를 이끌어냈다.
최 전무는 "수아랩이 섬유 검품 중심으로 효율성과 정확도를 크게 높였지만 고객사 업종 자체의 한계로 허들이 있었다"며 "시리즈B 투자 클럽딜에 삼성벤처투자를 초대해 삼성전기 펀드로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IT 전자 분야로 확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투자 유치로 수아랩은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정에 자체 AI 기술을 탑재한 검사 솔루션을 공급하게 되면서 향후 영업 허들을 대폭 낮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었다. 실제 LG디스플레이, 한화큐셀 등 동종업계가 이후 수아랩 솔루션을 도입했다.
최근 업계의 이목을 끈 코그넥스 M&A도 이 같은 레퍼런스 축적 과정에서 높아진 수아랩 기술력에 대한 인식이 결정적 배경이 됐다. 최 전무는 "하드웨어 분야에서 글로벌 톱클래스인 코그넥스가 검품 비딩에서 수아랩의 소프트웨어를 눈여겨 보면서 M&A 논의의 물꼬가 텄다"고 밝혔다.
최 전무는 이번 수아랩 성공 스토리를 계기로 AI 투자 열기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전무는 "AI는 정형데이터 처리를 중심으로 필드에서 검증을 마쳐 전 산업에 적용되는 '요소 기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현재 기술을 경량화하는 인퍼런스 분야와 보다 복잡한 학습이 요구되는 비정형데이터 분야로 이어져 2~3년 안에 성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전무는 끝으로 "코그넥스의 수아랩 인수는 그간 AI 투자의 바탕이 된 가상적인 밸류에이션을 넘어 적절한 시점에 만들어진 국내 AI 기술력을 입증할 레퍼런스"라며 "송 대표의 성공 스토리가 국내 AI 산업의 이정표를 제시해 다양한 창업과 특례상장 사례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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