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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진 KT 회장 인선, 정기인사 영향 '불가피' 올해 내 내정자 선정 쉽지 않아…2016년 인사 이듬해 1월 단행 전례

김장환 기자공개 2019-10-24 08:03:0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3일 14: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후임 회장 선출 절차 지연 탓에 올 연말 정기 인사 시기와 규모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황창규 회장(사진) 후임자 선정 절차를 서둘러 시작했다면 통상 12월 말 단행하는 정기 인사를 차기 회장과 조율을 거쳐 실시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11월 초에야 외부 회장 후보 공개모집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KT의 다음 인사권을 쥐게 될 차기 회장 후보 내정 시점도 늦어지게 됐다.

일부에서는 황 회장이 마지막 '보은 인사'를 단행하고 떠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황 회장 측근 인사가 '포스트' 자리를 이어받지 않는 이상 황 회장 입맛에 맞는 인선을 대규모로 실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신임 회장이 1년 뒤 대대적인 쇄신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2월 정기 인사 규모는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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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배구조위원회는 23일부터 사외 후보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5일까지 공모 서류를 접수받아 후보자를 모으고, 또 일부 후보는 헤드헌팅사 추천을 통해 추리기로 했다. 사내 후보군은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상태로 알려졌다. 지배구조위원회가 이를 거쳐 선정된 후보자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통보하면, 회추위가 심의를 거쳐 이사회에 내정자를 올리고 최종 주주총회에서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3월 말 열리는 정기 주총 전 최종 회장 내정자 선출까지 총 3단계에 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탓에 그 마무리 시점도 과거에 비해 크게 미뤄질 수밖에 없다. 이전까지 회추위에서 거의 모든 걸 결정했던 절차가 황 회장 의중에 따라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와 심사 등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말까지도 마무리가 빠듯해 보인다. 과거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었던 황 회장이 2014년 1월 갑작스럽게 KT 회장이 됐을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회장 선출 절차 지연은 통상 12월 말 단행되는 KT의 정기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당장 3년 전인 2016년 정기 인사만 해도 회장 선출 시점 지연이 인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KT는 2016년 연말 정기 인사 시기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듬해인 2017년 1월 16일에야 이를 단행했다.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회장 선출 시점이 꼬인 탓이다. 황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에야 정기 인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그 시기가 크게 밀렸던 것이다.

이번에도 차기 회장 내정자가 뽑힌 후에야 2019년 정기 인사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도 내년에야 정기 인사를 단행할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황 회장이 통상적인 정기 인사 시점에 맞춰 보은 인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황 회장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연임 가능성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자 그럴 의지가 없다는 점을 이미 밝혀둔 상태다. 올 1월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2019(다보스 포럼)'에서 이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기 사람'을 차기 회장 자리에 올리지 못하는 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공을 챙겨주는 인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일이다.

황 회장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통해 측근들에게 힘을 이미 많이 실어준 상태다. 김인회·구현모 사장이 대표적이다. 같은 삼성 출신이자 황 회장 부임과 비슷한 시기인 2013년 말 KT로 왔던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은 2018년 11월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올라섰다. 구현모 사장에게는 당시 인사를 통해 KT 내에서 가장 큰 사업부인 커스터머앤미디어부문장을 맡겼다. 두 사람은 황 회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 전자는 사내이사로 지배구조위원회 위원으로 포함돼 있고 후자는 유력한 사내 회장 후보다.

한편 이번에도 외부에서 KT 신임 회장이 오게 되면 이후 이뤄진 인사는 대대적인 쇄신에 방점이 찍힐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일부 임원들은 사내 회장 후보로 이름이 지속해 언급돼 온데다 실제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들도 다수다. 차기 회장 후보 선출 절차를 맡은 사외이사들도 대부분 임기 만료일이 내년 주총까지로 잡혀 있다. 신임 회장이 외부에서 선임되면 사외이사를 비롯해 최고위 임원들 역시 대규모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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