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ABL운용 예상보다 저가 인수 인수대가 29% 영업권 인식…영업가치, 경영권 프리미엄 등
원충희 기자공개 2019-11-21 09:39:37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3분기 중 자회사로 편입한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의 실제 이전대가는 1554억원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 알려진 1700억원보다 싼 가격이지만 순자산가치보다 452억원 많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 '영업권'이 인수대가의 29% 수준인 셈이다.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지난 8월 자회사로 편입한 우리자산운용(지분 73%)의 이전대가는 1224억원, ABL글로벌자산운용(지분 100%)은 330억원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 인수하는데 지급한 가격이 1554억원이라는 뜻이다.
그간 시장에서 알려진 두 자산운용사의 인수가는 1700억원 수준이었다. 동양생명이 지난 4월 공시한 우리자산운용 주식(292만주) 처분금액이 1230억원인 만큼 ABL자산운용 인수가는 470억원 미만으로 추정됐다. 우리금융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ABL자산운용을 인수한 격이다.
다만 순자산가치보다 싼 값에 인수한 것은 아닌 탓에 염가매수차익이 생기진 않았다. 오히려 영업권이 발생했다. 3분기 보고서에 기재된 두 회사의 영업권 규모는 452억원. 우리자산운용이 432억원, ABL자산운용이 20억원이다.

영업권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지급한 대가가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긴다. 반대로 적으면 염가매수차익(부의 영업권)으로 회계 처리된다. 염가매수차익은 일회성이익이 되지만 영업권의 경우 매년 손상테스트를 통해 현금창출단위(CGU)의 회수가능금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을 시 손상차손으로 판단, 상각해 비용으로 처리한다.
우리금융이 내부적으로 측정한 우리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의 순자산 공정가치는 각각 1085억원(지분 75% 기준), 309억원(지분 100% 기준)으로 이전대가보다 적다. 인수에 지불할 가격과 측정한 순자산가치의 차액이 영업권으로 인식됐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피어그룹 멀티플이 대략 1.7~1.8배 정도에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영업권 발생은 충분히 예상됐던 바다.
이번에 인식된 영업권에는 경영권 프리미엄 뿐만 아니라 '영업가치' 등도 포함되어 있다. 통상 영업권은 브랜드 가치, 영업 노하우, 조직 우수성 등 동종업계 타 기업들에 비해 초과수익을 내는 무형자산을 의미한다.
우리금융 측은 "이전대가에는 우리자산운용, ABL자산운용을 취득하기 위해 지급한 지배권 프리미엄이 포함되기 때문에 영업권이 발생했다"며 "사업결합을 위해 지급한 대가에는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 수익증대, 향후 시장성장과 관련된 금액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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