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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신탁만 인수…운용지분 유재은 회장 '몫' [지배구조 분석]국제신탁 보유 지분 76%, 유재은 회장 일가 매입할듯

김진현 기자공개 2019-04-30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키로 하면서 자회사 국제자산운용의 지배 구조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유재은 국제자산신탁 회장은 신탁회사 지분을 정리하고 자산운용업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자산운용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위해 부족한 지분을 유 회장이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국제자산운용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우리금융지주는 국제자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인데 인수 전 계열사인 국제자산운용 지분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사업 영역이 겹치는 국제자산운용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계열사 지분 정리 이전에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손자회사로 연결되기 때문에 인수 전 지분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새로 인수하는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는 지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라며 "우리은행 계열사는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두 곳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자산신탁이 보유한 국제자산운용 지분을 유재은 국제자산신탁 회장이 인수해 정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제자산신탁은 국제자산운용 주식 46만주(76.7%)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주식을 액면가 5000원 그대로 매입할 경우 23억원으로 지분 매입이 가능하다.

다만 유 회장이 국제자산신탁 보유 주식 전량을 직접 취득할지는 미지수다. 가업 승계 등을 고려한다면 장녀 유재영 씨나 차녀 유혜원 씨가 국제자산신탁이 보유한 주식을 나눠 취득할 가능성도 있다. 유재영 씨는 국제자산운용 주식을 6만 주(10%) 보유하고 있으며 유혜원 씨는 4만3000주(7.2%)를 가지고 있다. 국제자산신탁 지분이 유 회장 일가에 넘어가면 국제자산운용의 지분 93.9%를 보유하게 된다.

국제운용지분
*유재은 회장이 국제자산신탁 보유 지분 모두 매입 가정

국제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분 취득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할 수는 없으나 유 회장이 국제자산운용을 키우려는 의지가 크다"며 "우리금융지주가 국제자산운용을 인수하려면 지분 정리가 불가피한 만큼 지분 변동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국제자산신탁 매각 이후 자신의 지배 회사인 국제자산운용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 2016년 국제자산신탁 자회사로 국제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유 회장은 교보생명, 생보부동산신탁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아온 부동산 전문가다. 국제자산운용을 부동산 등 대체전문자산운용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가지고 자산운용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설립 2년차로 아직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서 입지를 다지지는 못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제자산운용은 5개 펀드에서 161억원 가량을 모아 운용 중이다. 설정액이 가장 큰 상품은 물류창고에 투자하는 '국제루체스타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다. 이 외에는 '국제Active IPO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 '국제공모주분리과세하이일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 '국제코넥스하이일드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 등을 운용하고 있다.

국제자산운용은 지난달 김철배 전 금융투자협회 회원서비스부문 총괄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자산운용업에 이해가 뛰어난 김 대표를 모시고 실물대체전문운용사로 입지를 공고히 다진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올해 해외 부동산 딜 발굴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투자 대상도 부동산으로 한정하지 않고 인프라 등 실물투자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메자닌, 부실채권(NPL), 공모주, 기업공개(IPO)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조직도 개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국제자산신탁 지분 50%와 1주를 더해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국제자산신탁이 자사주 73만8000주를 소각하면서 우리은행 지분율은 8.6%로 높아졌다. 우리금융그룹이 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96만301주를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다. 인수 작업이 끝나면 유 회장 일가 보유 지분은 45.26%로 줄게된다.

국제자산신탁

국제자산신탁은 그간 무차입 경영을 통해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부동산신탁사 후발 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기엔 어려움이 따랐다. 금융당국이 10년만에 부동산신탁사 인가를 내주기로 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매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부동산신탁사업에 진출하려는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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