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익전자공업, 전광판 산업을 일군 50년 집념 [명문장수기업의 조건](16)체육시설 LED 전광판 등 세계시장 공략, 2세 이용석 전무 경영수업

신상윤 기자공개 2019-12-06 08:16:39

[편집자주]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성장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적·사회적 기여가 큰 기업은 후배 창업가들의 롤 모델이다. 정부가 도입한 '명문장수기업' 확인 제도는 바람직한 기업의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인의 자세를 확산하기 위함이다. 수십년간 제자리를 지키면서 명문으로 자리매김한 히든챔피언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물 내외부나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전광판. 무심결에 지나치기 쉬운 전광판이지만 이재환 삼익전자공업 대표에게는 돈이 될 사업으로 보였다. 국내 전광판 시장의 역사를 새로 쓴 이 대표는 50년간 쏟은 열정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

삼익전자공업은 1969년 설립돼 국내 불모지와 같았던 전광판 시장을 장악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익전자공업은 이재환 대표가 광고회사에 다니다가 우연히 해외 야구장 전광판 사진을 보고 창업을 결심하면서 출범했다.

지금은 명문장수기업 반열에 오른 삼익전자공업이지만 시작은 단출했다. 이 대표가 부모님과 지인들에게서 자금을 빌려 직원 2명과 함께 청계상가에 문을 열면서 전광판 산업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가팔랐다. 창업 이듬해 옛 동대문운동장(서울운동장)에 전광판을 설치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국내 증권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1979년 전자식 시세 전광판을 대신증권 본점에 납품하면서 증권업계 혁신을 이끈 것이다. 당시 이 대표는 대신증권이 일본에서 주식 시세판을 수입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회사를 찾아갔다. 일본 제품 가격의 70% 수준으로 납품을 약속하면서 대신증권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시작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수기로 작성했던 주식 시세판을 전자화한다. 삼익전자공업도 국내 주식 시세판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면서 성장 발판으로 삼았다.


삼익전자공업은 운동장과 체육관 등 체육 시설에 납품하는 LED 전광판 시장에서 강점이 있다. 특히 1988년 열렸던 '88 서울올림픽' 전광판 공식 공급업체로 지정되면서 독보적인 입지를 세웠다.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 전광판을 비롯해 각종 전국체전 경기장과 체육관 내 삼익전자공업의 제품이 자리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도 서울과 대구, 광주, 제주 등 경기장에 전광판을 납품하면서 세계 시장에 경쟁력을 자랑했다.

전광판 시장 한 우물만 판 삼익전자공업은 풀컬러 전광판 개발과 수출 등 굵직한 획을 그으며 성장했다. 그 원천에는 기업부설연구소가 있다. 전광판 관련 기술이 없어 해외에 손을 빌려야 했던 삼익전자공업은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며 국내 기술력을 끌어 올렸다. 삼익전자공업이 보유한 특허와 실용신안 등 산업재산권은 200건을 넘는다. 이를 기반으로 영국 맨체스터시티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비롯해 일본과 멕시코, 터키 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했다.

반세기 동안 회사를 일궈낸 이 대표의 다음 목표는 가업 승계다. 그의 아들 이용석 전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코넬대 MBA 과정을 마쳤다. 2005년 회사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는 중이다. 최근에는 의약품 제조기업 삼아제약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대외 활동에도 나선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