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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 IPO, 중국→미국 시장 재편 예고 올해 코스닥 입성 SNK '1건' 그쳐…바이오 이슈로 연간 2건 전망

심아란 기자공개 2019-12-19 10:00:0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7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상장은 사실상 폐점을 예고했다. 한국거래소는 수년간 누적된 회계 리스크 등을 감안해 중국기업의 코스닥상장 요건을 강화했다. 그 결과 중국기업 IPO 딜이 무산되며 올해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 사례는 SNK 한 건에 그쳤다.

내년부터는 해외기업 IPO가 미국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미국 등 적격 시장에 소재한 해외 바이오 기업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코오롱티슈진 등 바이오 섹터의 이슈를 감안하면 해외 바이오 기업의 IPO는 연간 2건 내외로 성사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해외기업 상장 1건…중국기업 IPO '폐점'

올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해외기업은 일본 게임 업체인 SNK 한 곳에 그쳤다. 홍콩 게임 개발사인 미투젠은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공모 철회를 선택했다. 미투젠은 내년 1분기 중 다시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미투젠의 경우 국내 상장사(미투온)의 자회사로 다른 해외기업 대비 정보 접근성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실적 성장, 고배당 등의 매력을 앞세웠지만 해외기업에 대한 보수적 투심은 공모 성사엔 부담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투젠을 보니 향후 중국계 기업 IPO는 좋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기업 IPO 딜이 성사돼왔다. 2017년 원양자원의 감사의견 '거절' 등 중국기업에 대한 악재가 속출하자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 열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6년 6건에 달했던 해외기업 IPO 딜은 2017년에 2건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해외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 건수는 JTC(일본), 윙입푸드(중국) 등 2건에 불과했다.


시장 관계자는 "지배구조, 회계 투명성 문제로 중국기업 상장 폐지 사례가 늘어나자 신뢰감이 크게 훼손됐다"라며 "지주회사의 국내 설립, 국내 대형 회계법인 지정감사 등 코스닥상장 규제의 벽이 높아 사실상 중국기업 IPO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바이오 위주, 해외 IPO 딜 재편

중국기업의 상장 명맥이 끊기면서 해외기업 IPO는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해외 바이오 기업에 기술평가 상장 제도를 허용하면서 미국 바이오 기업의 IPO 딜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2020년 IPO에 나설 미국 바이오 기업으로는 소마젠, 네오이뮨텍, 아벨리노랩 등이 거론된다. 이 외에도 코그네이트(주관사 유진투자증권), 페프로민바이오(NH투자증권) 등 미국 바이오 기업도 국내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해외기업의 경우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하고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거래소나 IB 입장에서도 많은 딜을 성사하긴 어렵다"라며 "코오롱티슈진 이슈 이후로 바이오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고려하면 연간 2건 정도의 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술평가 전문기관에서 해외 바이오 기업도 국내 기업과 동일하게 기술성 평가를 진행해 적절한 등급을 부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라며 "해외 바이오에 대한 경영 투명성 등은 국내 바이오 기업과 동일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선진 시장에 소재한 기업은 IFRS, US GAAP 등 국제 회계 기준을 사용하고 있어 경영 투명성에 대해선 신뢰성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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