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자동차부품사]금호타이어, 부실 진원지 ‘중국’ 회복되고 있다중국법인 5곳, 순손실 대거 줄여…잉여생산 줄이고 판매 회복 노력
고설봉 기자공개 2019-12-20 07:12:12
[편집자주]
도약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변곡점에 서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미래차로 이동하고 있다. 부품사들에도 이에 걸맞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부품사들은 선제적 연구개발(R&D)과 새로운 투자, 사업구조 개편 등을 단행하며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들의 현황과 미래차 부품 개발 성과를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중국에서 부실을 대거 줄이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었지만, 올해 들어 순손실 규모를 줄이며 회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누적된 부실을 털어내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특히 생산물량 감축으로 비용 지출을 줄이면서 손실 규모가 작아졌던 올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최근에는 매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익성도 개선되는 등 전체적으로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공장 및 법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지 약 1년여 만에 성과가 도출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는 해외 사업을 위해 2019년 9월 말 현재 총 14곳의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조지아공장)과 유럽 각지에 9곳의 타이어 생산·판매 및 기술연구소 등을 운영하기 위해서다. 이들 법인들은 모두 100% 연결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그만큼 금호타이어 연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중국사업을 위해 총 5개의 법인을 중국 및 홍콩에 운영 중이다. 금호타이어 에이치케이(Kumho Tire H.K.)는 중국과 베트남법인의 지주회사를 목적으로 만들었다. 중국 내 타이어 판매를 총괄하는 금호타이어 차이나(Kumho Tire China)를 운영하고 있다. 타이어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난징공장(Nanjing Kumho Tire), 텐진공장(Kumho Tire Tianjin), 창춘공장(Kumho Tire Changchun) 등 3곳의 중국 현지 공장을 설립했다.
중국 현지 법인들은 2011년부터 순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중국 내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판매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판매는 저조했지만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잉여생산을 계속하면서 순손실이 누적됐다. 타이어 재고가 쌓이면서 이를 판매하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 비용이 투입됐고, 또 재고 관리를 위한 비용도 지출됐다. 생산에서 한번 손실을 보고, 판매에서 다시 손실을 보는 악순환이 만들어지면서 중국 법인들의 실적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2011년 중국 법인 5곳은 매출 1조5792억원, 순손실 1412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률은 8.94%였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해외법인들은 매출 1조7950억원, 순이익 71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계속해서 중국 법인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법인 5곳은 매출 7214억원, 순손실 1847억원으로, 순손실률 25.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른 해외법인 전체의 매출은 1조2522억원이었고, 순이익은 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법인들은 일제히 경영 안정화가 진행 중이다. 5개 중국 관련 법인들은 순손실 규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이는 더블스타 주도의 중국 공장 3곳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결과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각 공장별로 라인 일부를 가동 중지하고 중국시장 내에서 생산량과 판매량을 1대 1로 맞추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잉여생산 하던 관행을 멈췄다. 그 결과 발생한 유휴인력은 대대적으로 퇴직시켰다. 잉여생산이 근절 되면서 판매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도 경감할 수 있었다. 생산과 판매 양쪽에서 비용 효율성이 만들어지면서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올 1분기와 2분기 순손실 규모축소는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 및 판매 비용 지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생산량 감축으로 원가 및 판관비 투입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전체적으로 매출이 줄어들면서 순손실 규모도 줄어든 추세를 보였다. 실제 2017년 2분기 1999억원, 2018년 2분기 1796억원이던 중국 법인 5곳의 매출은 올 2분기 1542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순손실 규모도 2017년 2분기 185억원, 2018년 2분기 842억원, 올 2분기 150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1분기 상황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그러나 올 3분기 들어서면서 중국 공장의 회복 속도도 더 빨라지고, 생산 및 판매 양상도 더 개선됐다. 3분기부터 중국 법인 5곳의 실적에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감소세를 보이던 매출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 3분기 중국법인 5곳의 매출은 161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3분기 2698억원 대비로는 큰 폭 감소했지만, 2018년 3분기 1636억원 대비로는 비슷한 규모다. 특히 올 1분기부터 급속도로 줄어들던 매출이 다시 불어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가운데 올 3분기부터 중국 법인 5곳의 순손익을 단순 합계한 수치가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개선된 것은 고무적이다. 3분기 중국 법인 5곳의 순손익을 단순 합산하면 오히려 1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난다. 난징공장, 텐진공장, 창춘공장 모두 순손실 규모를 줄였다. 금호타이어 홍콩 법인의 경우 3분기에만 1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중국에서의 손실을 줄이면서 금호타이어 연결 실적도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올 3분기 금호타이어는 연결 기준 매출 5900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순손실 165억원을 기록했지만 예년보다는 대거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부실의 진원지로 꼽혔던 중국 법인들의 경영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향후 금호타이어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생산물량 조절 및 판매 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손실을 최소화 하는 데 방점을 두고 중국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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