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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바이오 형제, IPO 첫 주자 '파마→로직스' 바이오파마, 기술성평가 뒤 속도조절…국내법인 바이오로직스, 연초 등판 결론

양정우 기자공개 2019-12-20 13:10:1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9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 형제'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이하 바이오파마)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이하 바이오로직스)의 코스닥 데뷔 시점이 뒤바뀌었다. 본래 첫 주자로 나섰던 바이오파마가 기술성평가 결과 상장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후발 주자였던 바이오로직스가 내년 초 먼저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판한다.

최근 국내외 기관에서 투자(약 900억원)를 받은 바이오파마와 달리 바이오로직스엔 국내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다수가 투자자로 빼곡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투자기관 입장에선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회수(엑시트)의 기회가 찾아왔다.

◇빅파마 상대 '라이선스 계약'…바이오파마, 내년 기평 재도전

바이오파마와 바이오로직스는 각각 싱가포르와 국내에 둥지를 튼 바이오 업체다. 이들 기업은 서로 계열사는 아니지만 최대 주주가 동일한 관계사로 분류된다. 박소연 바이오파마 대표와 김진우 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모두 두 회사에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다만 바이오파마의 경우 바이오로직스의 소수 지분(4.07%)를 쥐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 형제는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 법인인 바이오로직스(상장주관사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는 물론 싱가포르 법인인 바이오파마(삼성증권, KB증권) 역시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입성의 첫 주자는 바이오파마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무엇보다 프레스티지바이오라는 사명이 시장에서 유명세를 탄 게 바이오파마 덕분이다. 지난 7월 바이오파마는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Mundi Pharma)와 '투즈뉴'에 대해 서유럽 판매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투즈뉴는 유방암에 사용되는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허셉틴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7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바이오파마는 바이오시밀러의 개발을 주도하고, 바이오로직스는 개발이 끝난 바이오시밀러의 생산을 전담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빅파마와 대형 계약을 맺은 바이오파마가 먼저 IPO에서 제값을 받은 후 바이오로직스가 뒤따라 상장한다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뜻밖에도 돌발 이슈가 불거졌다. 최근 바이오파마가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기술성평가를 실시한 결과 'A'와 'BBB' 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외국기업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하려면 2곳에서 모두 'A' 등급 이상을 받아야 했다. 바이오파마 입장에선 6개월 뒤 기술성평가를 다시 받는 방향으로 IPO 스케줄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복제약 생산+신약 개발' 바이오로직스 등판…투자자, 엑시트 기회 '희소식'

그 대신 후발 주자였던 바이오로직스가 코스닥 IPO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상장 순번이 앞당겨지자 연말을 전후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공격적인 계획을 세웠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엔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로직스는 기술성평가 등급이 따로 필요없는 특례 상장을 IPO 루트로 선택할 예정이다.

바이오로직스는 단순히 바이오시밀러의 생산 기지가 아니라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췌장암이 적응증인 항체의약품 'PAUF(PBP1510)'가 대표적이다. 현재 허가된 치료제 중에서 췌장암이 표적인 항체의약품이 없어 후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오시밀러 생산,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와 달리 자체적으로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생산 사업과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모두 인정받고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선 상장 밸류가 6000억~8000억원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로직스엔 국내외 여러 기관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싱가포르 투자기관인 옥타바(Octava)를 비롯해 카무르파트너스, 산업은행, 유안타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 동유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선 엑시트의 단가도 중요하지만 시점 역시 중대 이슈"라며 "당초 예상한 몸값만 인정받는다면 바이오로직스가 먼저 상장하는 건 희소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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