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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애경그룹, FI 없이 단독 인수에 무게내주 SPA 체결 가능성…유상증자 논의 별도 진행

노아름 기자공개 2019-12-27 09:33:5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6일 11: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이스타항공 구주 인수가액을 잠정 확정해둔 가운데 내주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재무적투자자(FI)와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투자 수요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에 FI가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51.17%)를 약 695억원 상당에 매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지분 매입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오는 31일 체결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이스타항공 구주이며, 애경 측은 인수자금 조달방안을 짜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100억원어치 전환사채(CB)를 내년 4월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CB는 이스타항공 모회사인 이스타홀딩스가 매입하게 된다. 이외에 제주항공은 지난 9월 말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해 현금성자산 3267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M&A에 투입할 실탄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는 딜 사이즈와 향후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투입될 유무형의 노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 잡았던 바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과는 달리 이번 이스타항공 구주 매입 건은 별도의 FI 없이 제주항공이 독자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새주인을 찾기 위해 올 하반기 대기업과 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수요조사에 나섰던 당시에는 경영권 지분 매각 뿐만 아니라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며 "신주 매입 대상은 전략적 투자자(SI) 뿐만 아니라 재무적 투자자(FI)도 염두에 뒀던 상황이었지만 애경그룹이 인수자로 결정되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신주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때문에 유상증자 액수가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시점에서는 이스타항공이 기존 주주 혹은 3자배정 방식 등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SPA 체결을 위한 논의 테이블에는 구주만 오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자본확충 액수를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보잉 737 기종에 대한 운항중단 △일본 등 특정 국가에 치우친 노선 불균형 △자본잠식 위기감 심화 등으로 이스타항공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해 근시일 내에 600억~800억원 상당의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연말기준 항공기 22대에 대해 향후 1년간 677억원의 리스료 부담을 지고 있다. 향후 5년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최소 2626억원을 리스회사에 지급해야한다. 여객기 운영을 위한 리스료 지급 이외에도 판매관리비를 포함한 운영자금을 감안하면 향후 3년 간 총 2000억원 상당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일부 원매자의 경우 이를 감안해 구주 매입대금과 자본확충 등의 딜 구조를 이스타항공에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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