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IT시스템 투자를 줄이면 삼성SDS에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올해 삼성전자의 대내외 악재 때문에 기존 삼성SDS 몫의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얼마 전 만난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SDS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현재 삼성SDS는 삼성전자 전사적자원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명 '넥스트 ERP' 개발에 한창이지만 기존에 투입하기로 했던 예산에 비해서는 다소 규모가 줄었다는 얘기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단순히 계열사라는 의미 뿐 아니라 그룹 전반의 보안과 시스템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 효율이나 비용을 따져 타 회사와 거래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삼성SDS의 매출 중 70% 이상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하고 있고 그룹 전반까지 확대하면 80%를 휠씬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 10조원 중 삼성전자향 매출이 7조1300억원대였다.
또 다른 취재원은 대내외 악재가 생기면 기업이 가장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부분이 IT라는 지적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IT에 대한 지출은 투자라기 보다는 비용이라는 개념으로 보는게 사실"이라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외부 매출을 늘리는 게 좋다"고 밝혔다.
삼성SDS의 과제는 결국 여기에 있다. 든든한 모기업도 중요하지만 외부매출을 늘려야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삼성SDS 역시 잘 알고 있다. 홍원표 대표는 올해 외부매출 비중을 19%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고, 실제 이 계획에 맞게 나아가고 있다. 절대적으로 삼성전자향(向) 매출이 크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고객사를 다변화해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미였다.
그간 삼성SDS는 기업 본연의 사업보다는 지배구조 이슈와 맞물려 주가가 움직여왔다. 삼성SDS는 삼성전자(22.58%)와 삼성물산(17.08%)을 대주주로 두고 있고 이재용 부회장(9.2%)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에 빠지지 않고 삼성SDS를 거론하고 있다. 2014년 공모가 19만원에서 시작했던 삼성SDS의 주가가 지배구조 이슈가 있을 때 3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이후 이슈가 사그라지자 19만원대까지 낮아졌다.
현재 삼성SDS는 주어진 숙제를 충실하게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출 10조원은 이미 넘어섰고 영업이익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상장 후 꾸준히 우상향하는 성적을 냈고, 해외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다.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의 도구가 아니라 사업 본연의 가치로 평가받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삼성SDS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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