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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합병 이전상장 점검]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상장 통로' 급부상①매년 건수 최고치 경신…증시 변동성 확대 여파

전경진 기자공개 2020-01-13 09:01:31

[편집자주]

최근 코넥스 기업들의 스팩합병 이전상장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매년 이전상장 성공 건수는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2019년에는 '바이오' 섹터 기업까지 스팩합병 이전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둥지를 텄다. 증권사들의 주관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블루오션(Blue Ocean)'에 초대형 IB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2009년 스팩(SPAC) 제도 도입 후 변화된 스팩합병 이전상장 시장의 현재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08: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기업들이 스팩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스팩합병 이전상장 건수는 총 11건에 달한다. 2009년 스팩(SPAC) 제도 도입 후 이전 상장 사례가 단 18건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2년간 쏠림현상(전체 61%)이 두드러진다.

최근 기업들은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공모가 '잭팟'을 노리기 보다는 증시 안착을 추구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스팩합병 방식이 향후 코넥스 기업들의 이전 상장 '공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팩합병이란 공모주 청약 과정이 생략된 상장 방식을 의미한다. 이미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스팩(페이퍼컴퍼니)'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우회적으로 입성한다.

◇스팩합병 이전상장 급증, 매년 최대 건수 경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스팩합병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이전상장한 코넥스 기업 수는 총 6개로 파악된다. 이는 2009년 스팩 제도가 국내 자본시장에 도입된 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스팩합병 이전상장 사례는 2018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최근 2년간 단행된 스팩합병 이전상장 사례는 전체 61%에 달한다.

통상 한 해의 스팩합병 이전상장 사례는 2~3건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2018년 스팩합병 이전상장 사례가 총 5건에 달하면 연간 최고 건수를 기록했지만 1년만에 기록이 경신될 정도다.

코넥스 기업들이 공모 상장보다 스팩합병을 통한 이전상장을 추구하는 배경으로는 증시 변동성 확대가 꼽힌다. 2018년말 글로벌 증시 폭락이 2019년 하반기에도 재현되면서 코넥스 기업들부터 IPO 공모 의지가 크게 꺾였다는 평가다.

더욱이 공모주 투심까지 냉각되면서 코넥스 기업의 일반 직상장 사례는 더욱 경감한 모양새다. 앞서 공모주 투자에 나섰다가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손실을 크게 입은 기관들이 공모주 투자 자체를 꺼리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기업들이 공모 자신감이 떨어진 데다 투심마저 위축되니 우호적인 몸값(시가총액) 산정은커녕 투자자 모집 자체가 어려워 IPO를 미루는 형국"이라며 "차라리 스팩합병 이전상장으로 코스닥에 안착하는 것을 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모 기피 현상은 지난해 일반 비상장 기업들에게도 나타난 현상이다.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에 나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들은 IPO 일정을 미뤘다. JNTC, 플레이디 등이 대표적이다.



◇공모 '흥행' 기대감 감소, 이전상장 핵심 경로로 부상

시장에서는 스팩합병 방식이 코넥스 기업들이 주요 이전상장 트랙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는 등 대내외 변수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중에 스팩합병 이전 사장 성공 사례(트랙 레코드)가 꾸준히 쌓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매년 이전상장 성공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당장 자금 조달이 필요한 코넥스 기업들부터 스팩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공모주 시장 내 '비인기' 업종들의 스팩합병 활용 사례가 먼저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공모주 투심의 '양극화' 현상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서다.

가령 자동차, 철강, 건설 등 전통 산업군에 속하는 기업들의 경우 일반 IPO 과정에서 공모주 투심의 외면을 직면하곤 한다. 청약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은 공모 철회의 수모를 겪기도 한다.

최근 스팩합병 상장을 추진한 기업들의 면면을 봐도 4차 산업 혁명 등 소위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기업들은 사실상 없다.

아이엘사이언스(전기조명), 알로이스(방송장비), 본느(화장품), 인산가(식품제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알짜' 기업이지만, 업종만 놓고 보면 청약 과정에서 투심을 북돋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코넥스 기업들의 '공모 이벤트'를 통한 깜짝 몸값 상승 외에 코스닥 시장 입성 자체에 의미를 두는 추세"이라며 "최근에 코넥스 기업들의 주가가 코스닥 이전 상장 후 크게 오르지 않고 있어 '공모 효과'에 대한 기대감 역시 감소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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