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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합병 이전상장 점검]신약 개발사도 동참, '바이오 악재' 여파②10년만에 업종 변화…임상 초기 기업, 연구 자금 조달 '숨통'

전경진 기자공개 2020-01-13 14:00:00

[편집자주]

최근 코넥스 기업들의 스팩합병 이전상장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매년 이전상장 성공 건수는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2019년에는 '바이오' 섹터 기업까지 스팩합병 이전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둥지를 텄다. 증권사들의 주관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블루오션(Blue Ocean)'에 초대형 IB들까지 뛰어들고 있다. 2009년 스팩(SPAC) 제도 도입 후 변화된 스팩합병 이전상장 시장의 현재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08: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바이오 섹터에서도 스팩합병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공모주 시장에서 최대 인기 업종으로 꼽히는 '신약 개발사'까지 스팩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노리는 점이 시장 이목을 끈다.

2019년 바이오기업들의 잇단 임상 실패로 관련 주가가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면서 공모주 시장 투심까지 싸늘하게 식자 공모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스팩합병 이전상장을 대안으로 택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구 초기 단계의 바이오 기업이 '몸값 거품' 논란과 투심 외면을 피해 증시에 '안착'하는 방법으로 스팩합병 이전상장의 역할을 긍정하고 있다.

◇의료기기 이어 신약사까지 동참 '이례적'



2019년 바이오 기업의 스팩합병 이전 상장 사례가 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의료기기 개발업체 자비스와 한국비엔씨가 각각 11월과 12월에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는 2009년 12월 스팩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후 10년만에 벌어진 일이다.

스팩합병 이전상장 사례는 2019년까지 총 18곳이 있다. 기업들 면면을 보면 화장품, 육가공, 소프웨어 등 바이오 섹터와는 거리가 먼 업종들이다.

특히 최근 바이오 섹터 내에서도 최고 인기업종인 신약개발업체까지 스팩합병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점이 부각된다. 코넥스 상장 신약사 카이노스메드가 지난해 11월 스팩합병 이전상장을 위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바이오기업들의 스팩합병 이전상장 시도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공모주 시장에서 투자자 모집에 부담을 느끼는 '비인기' 업종 기업들이 상장 전략으로 스팩합병을 택하기 때문이다.

스팩합병은 공모주 청약 절차가 생략되는 상장 방식이다. 이미 코스닥에 입성한 페이퍼컴퍼니인 스팩(SPAC)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우회적으로 입성한다.

◇투심 급감 속 '대안' 부상, 시장 '선순환' 기대감도

시장에서는 지난해 '바이오 악재'의 여파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현재 바이오 기업들조차 '공모 실패' 부담을 떠안고 IPO에 나서게 됐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코오롱티슈진, 헬릭스미스, 신라젠 등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3상 실패 소식이 잇따르면서 섹터 전체 주가가 급감한 바 있다. 이어 공모주 바이오 투심까지 위축되면서 1000대 1 이상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을 당연시하던 바이오 기업들이 IPO과정에서 부침을 겪기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임상 초기 단계의 바이오 기업들이 투심 냉각 속에서 안정적으로 연구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팩합병 이전상장을 긍정한다. 공모 부담없이 스팩과의 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한 후 연구개발비를 수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초기 임상 단계의 기업들이 스팩합병을 추진할 시 지속되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몸값 거품' 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바이오 투심이 급격하게 위축된 것은 아직 기술력 검증이 덜 된 기업들이 공모주 청약 경쟁 '과열' 속에서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가 산정받은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불거졌다는 지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 IPO 과정에서 공모주를 매입한 기관들이 손실을 보면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탓에 추가 투자를 이어서 진행하지도 못하는 악순환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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