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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악재, 유통시장 휘청…대어급 IPO 일정 '난항' 상장 승인 기업, 공모 스케줄 고심…'밸류에이션 저하+투자심리 위축' 우려

양정우 기자공개 2020-01-13 09:01:3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8: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 전운이 감도는 중동발(發) 악재에 국내 유통시장이 급락했다. 갈등의 골이 깊은 양국의 대치 상태가 길어지면 중동산 석유에 의존하는 아시아 증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고생 끝에 한국거래소의 기업공개(IPO) 심사를 통과한 상장예비기업은 공모 타이밍을 잡는 데 고심하고 있다. 본래 이달 증권신고서를 낸 후 내달 공모를 벌이는 게 예고된 수순이지만 일단 관망 태세로 돌아선 업체도 있다. 올해 최대어인 SK바이오팜도 아직 공모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미국-이란, 갈등 격화 '돌발 상황'…유통시장 혼조세, 공모시장 타격

국내 IPO 시장에 느닷없이 돌발 이슈가 발생했다. '미국-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8일 코스닥 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전일보다 22.5p(3.39%) 떨어진 640.94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24.23p(1.11%) 내린 2151.31로 장을 마쳤다. 역시 장중 2137.72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유통시장은 상장예비기업이 IPO 무대에 서는 상장 밸류의 토대다. IPO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상대적 가치평가법(Relative Valuation)이 활용된다. 업종과 볼륨이 유사한 상장사(피어그룹)의 주가와 비교해 기업가치를 정하는 방법이다. 유통시장 전반이 급작스레 고꾸라지면 상장 밸류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유통시장의 침체가 공모시장으로 번진다는 점이다. 공모주 투자는 IPO 이후 유통시장 회수를 전제로 이뤄진다. 유통시장 자체가 꽁꽁 얼어붙으면 IPO 공모시장의 투심도 빠르게 식을 수밖에 없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연초를 전후해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이다. 오랜 준비 끝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이제 공모에 나설 일만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급작스런 돌발 상황에 공모 일정을 확정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상장예비기업 관계자는 "공모를 앞두고 악재가 발생해 상장주관사와 재차 미팅을 벌일 예정"이라며 "조만간 시장 분위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공모 스케줄을 잡는 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승인 기업, 공모 일정 '고민되네'…중동발 리스크, 장기화 여지도

근래 들어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총 10곳이다. 올해 IPO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을 비롯해 메타넷엠씨씨, 노브메타파마, 엔에프씨, 플레이디, 서울바이오시스, 서남, 레몬 등이 최종 승인을 받은 후 공모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일정을 확정한 건 서남뿐이다.

최대 관심사인 SK바이오팜은 아직 공모 스케줄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본래 지난해 말 상장 승인을 받은 뒤 연초부터 IPO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었다. 빠르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효력발생기간(15영업일)이 지나면 공모에 돌입한다는 수순이었다. 하지만 중동발 악재의 여파가 예상을 웃돌 경우 공모 스케줄을 미루면서 타이밍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승인의 효력을 6개월로 규정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공모규모가 수천억원이 넘는 딜은 유통시장 전반의 흐름도 중요한 체크포인트"라며 "중소형 알짜 IPO는 오히려 공모시장이 한산한 틈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라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일단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중동 리스크의 장기화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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