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수익성 개선 '자신감'…연초효과 탄력받나 [발행사분석]최대 4000억, 수요예측 22일…투자자 확보 순항할 듯, 조달금리 관건
이지혜 기자공개 2020-01-13 09:02:2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공모채를 통해 2020년 조달의 포문을 연다.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달여건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공항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한 데 힘입어 면세점사업 수익성이 다소 회복됐다.호텔롯데가 하반기 한 번 더 공모채를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 금리가 눈높이에 맞지 않거나 IPO(기업공개)를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할 경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연초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차환용도, 최대 4000억 규모
호텔롯데가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2일경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예정일은 2월 3일이다. 만기구조는 3년, 5년, 10년으로 잠정 결정했지만 15년물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다. 최대 4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가능성도 있다.

수익성 개선의 호재도 있었다. 2018년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한 덕분이다. 호텔롯데는 2019년 3분기 누적 매출 5조3980억원, 영업이익 2037억원 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것이다. 덕분에 2019년 3분기 연결기준 EBITDA/매출 12.3%를 기록하며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신용등급 상향 요건까지 충족했다. 앞날도 밝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절감효과가 나타나면서 호텔롯데의 영업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재무지표를 크게 개선하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개선되더라도 신규 면세점 출점 등 지속된 투자로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를 크게 끌어올리기 힘들 것”이라며 “보유 자산이 많아 부채 상환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호텔롯데는 2014년까지만 해도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50.2%였지만 2019년 3분기 말 128.2%로 치솟았다.
◇IPO 추진 영향 ‘제한적’…지정학적 리스크에 연초효과 '촉각'
호텔롯데는 연내 IPO가 진행되지 못하거나 조달금리가 기대에 못 미치면 하반기 공모채를 한 번 더 발행하는 것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관계자는 “공모채 발행규모를 4000억원으로 증액해도 차환 물량(6100억원)에 못 미친다”며 “하반기 발행에 나서더라도 호텔롯데를 향한 투자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채 시장상황은 낙관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투자자 모집은 순조롭지만 조달금리를 낮추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기관투자자들이 큰 변수없이 자금집행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호텔롯데가 AA급 신용도를 보유한 만큼 투자수요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7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7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끌어모았다.
관건은 조달금리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연초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공모채 시장의 수급 여건은 좋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연초효과가 지난해보다 약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유동성 좋은 국고채 중심으로 자금을 집행하면서 크레딧 채권에 대해서는 보수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한국자산평가 기준 호텔롯데의 3년물 민평금리는 1.75%다. 동일 등급민평보다 1bp가량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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