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패스아크, 하반기 IPO 출격…'삼전 랠리' 여건 탄탄 상장 예심 청구 일정 가닥…삼성전자·하이닉스 사상 최고가 행진
양정우 기자공개 2020-01-17 13:50:0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반도체 테스트업체인 네패스아크가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의 닻을 올린다. 올들어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오르면서 네패스아크 역시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네패스아크,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알짜'…대표주관 미래대우
IB업계에 따르면 네패스아크는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네패스아크는 시스템반도체 전문 기업 네패스의 자회사(지분율 76%)다. 본래 네패스의 시스템반도체 테스트(Electric Test) 사업 부문이었다가 지난해 초 물적 분할을 통해 독립 법인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9억원, 68억원으로 집계됐다. 분할 신설된 첫 해여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전년 실적이 없다. 하지만 모회사 네패스를 통해 고속 성장을 가늠할 수 있다. 네패스는 플립 칩 범핑(Flip-chip bumping) 기술을 토대로 시스템반도체 후공정(Back-end Processing)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간 후공정과 테스트(현 네패스아크) 사업을 일괄 수주해 온 만큼 실적에서 유기적 흐름을 엿볼 수 있다. 네패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2576억원)과 영업이익(434억원)이 각각 31%, 221% 껑충 뛰었다.
네패스아크는 실적 기대감이 워낙 큰 덕에 IPO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하나금융투자와 BNW인베스트먼트, 기업은행PE 등이 재무적투자자(FI)를 자처하며 네패스아크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를 총 600억원 어치 인수했다. FI의 투자 자금은 설비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네패스아크는 아직 메모리만큼 성장하지 못한 국내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사인 모회사의 밸류에이션(PER 20배 이상)과 비슷한 수준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공정은 원재료인 웨이퍼에 집적회로를 그려 전기적 특성을 입히는 전공정과 가공된 웨이퍼를 잘게 쪼갠 뒤 완제품으로 패키징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네패스는 후공정 파트에서 반도체 두께와 부피를 줄이면서도 고성능을 유지하는 WLP(Wafer Level Packaging)와 FOWLP(Fan-out WLP) 기술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최고가 행진', 반도체주 들썩…시스템반도체 133조 투자 목표
올들어 반도체 섹터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 빅사이클'이 끝난 뒤 업황이 위축돼 왔지만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회복 기색이 완연하다.
네패스아크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는 주가가 사상 최고가인 주당 6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6만원은 액면분할 전 가격으로 300만원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주당 10만원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이들 '투톱'의 고공 행진은 무엇보다 메모리 업황이 반등 양상을 보이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비록 네패스와 네패스아크가 시스템반도체에 특화돼 있지만 반도체 대표 기업의 랠리 효과는 국내 반도체 섹터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의 주가도 순차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하반기 IPO에 나서는 네패스아크가 수혜를 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1위 도전을 선언한 것도 훈풍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오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올해 1월 1일~10일 반도체 수출은 역성장 흐름을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전년과 비교해 11.5%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12월부터 수출 역성장을 시작한 이후 13개월만에 다시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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