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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IPO, 주관사 한 자리 '비었네' 과거 주관사 대우-미래 '합병', 공백 발생…기존 주관사단 유지시 추가 선정 유력

양정우 기자공개 2020-01-23 14:52:2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1일 07: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기업공개(IPO)를 재개할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관사 자리를 노리는 IB업계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상장 주관사단의 진용을 처음부터 다시 꾸릴 가능성이 있지만 그보다 국내 증권사 1곳을 주관사로 추가하는 게 현실적 수순으로 관측된다. 그간 주관사 지위를 유지해 온 옛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하나로 합쳐진 뒤 주관사 자리 1곳이 공백 상태로 남겨져 있다.

다만 IPO 기대감과 다르게 연내 상장에 재시동을 걸지는 미지수다. 증권사 IPO 파트에선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롯데그룹측에선 아직 구체적 시기에 대해 공식 언급을 건내지 않았다. 핵심 수익원인 면세 사업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앞서 IPO를 시도할 때보다 실적이 꺾인 것도 걸림돌로 꼽힌다.

◇호텔롯데 수장 교체, IPO 큰 그림?…주관사 1곳 '빈 자리', IB 주목

IB업계에선 연초부터 호텔롯데의 IPO가 화두로 떠올랐다. 연말 롯데그룹 인사 발표 후 상장 재시동을 걸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호텔 전문가인 송용덕 호텔&서비스 BU장(부회장)을 롯데지주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한 동시에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이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호텔롯데 상장에 힘을 실어온 송 부회장과 대표적 재무통인 이 사장의 조합을 IPO 큰 그림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호텔롯데는 언제 상장하든지 한 해 랜드마크 딜로 자리잡을 최대어다. 2016년 첫 IPO 시도에서 상장 밸류 10조원이 거론됐다. 그만큼 IB업계에선 호텔롯데 IPO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지간한 상장 딜 하나를 따내는 것보다 호텔롯데의 주관사단에 참여하는 게 IPO 실적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현재 상장 주관사단 진용에서 한 자리가 비었다는 점이다. 본래 대표 주관 맨데이트를 확보한 증권사는 옛 대우증권,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3곳이고, 공동주관사는 옛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등 4곳이다. 하지만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대우로 합병되면서 주관사 자리 1곳이 공백 상태로 놓여있다. 현재 참여하지 못한 증권사가 군침을 흘릴 만한 자리다.

미래에셋대우측은 '대우-미래' 합병으로 규모가 커진 만큼 주관사로서 두 증권사의 몫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간 롯데그룹은 계열사 IPO의 주관사를 선정할 때 '쏠림'보다 '안분'에 주안점을 뒀다. 이 때문에 호텔롯데가 상장을 재추진하면 먼저 상장주관사를 추가하는 작업으로 스타트를 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상장 주관사단을 원점에서 다시 뽑을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과거 IPO에 한 차례 실패했거나 상장예비기업의 최대주주 및 경영진 교체시 주관사를 재선정하기도 한다. 다만 굳이 상장주관사 콘테스트를 다시 여는 게 실효성이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롯데그룹이 국내 자본시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만큼 증권사별 장단점을 꿰뚫고 있는 데다 호텔롯데는 성숙기를 거친 기업으로 밸류에이션의 틀이 정형화돼 있다. 게다가 이미 국내 IPO '빅3' 중 2곳이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깜짝 상장 가능성 '미지수'…IPO 여건, 첫 도전보다 후퇴

증권사 IB 인력이 호텔롯데의 상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영업 일선에 서있는 만큼 파격 결정에 앞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 꿈틀대는 IPO 재개 분위기가 곧바로 올해 상장 재추진과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실적이 주춤하다. 그간 사업 포트폴리오(면세, 호텔, 테마파크, 리조트 등)에서 실적 비중이 절대적인 면세 부문(전체 매출액 80% 안팎)이 대내외 변동성에 시달려 왔다. 사드 이슈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와 국내 경쟁 강도의 심화로 2017년엔 영업이익이 적자로 주저앉았다. 2018년에 이어 지난해도 수익 회복에 성공했지만 과거 IPO 도전 때 실적(연간 영업이익 3000억원 이상)엔 아직 못 미친다.

후한 밸류에이션이 책정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2016년엔 중국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면세 비즈니스의 장미빛 미래가 점쳐졌다. 하지만 면세 사업의 실적 변동성이 확인된 탓에 이제 공모 시장에서 예전 몸값을 산정한 멀티플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호텔롯데가 올해 깜짝 상장에 나설 경우 현재 최대어로 여겨지는 SK바이오팜의 공모 규모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IB업계에선 SK바이오팜의 상장 밸류로 5조원 안팎(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을 책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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