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삼성SDS 안방살림 글로벌 전문가가 맡는다삼성전자 출신 안정태 부사장, 해외 매출 확대 기조에 재무라인 총책임
서하나 기자공개 2020-01-30 08:13:5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2020년 인사에서 삼성전자 출신 '안정태' 부사장(사진)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안정태 부사장은 30년 넘게 삼성전자에 몸담은 글로벌 사업 전문가다. 올해 홍원표 대표가 '글로벌 고객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삼성SDS는 앞서 CFO를 거쳐간 박성태 부사장 등이 살림을 잘 꾸리면서 꾸준히 '외형'을 키웠을 뿐 아니라 '내실'을 다져왔다.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이 유력한 가운데 보유 현금은 크게 늘고 영업이익률도 개선세를 보였다. 사실상 무차입경영 기조를 이어오면서 부채 비율 역시 30%대 안팎으로 건전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안 부사장 CFO 선임 배경 '글로벌 감각'
삼성SDS는 21일 시행된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4명, 전무 4명, 상무 9명 등에 대한 승진을 시행했다. 여기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안정태 부사장의 CFO 선임도 포함됐다.
이번 인사에는 안 부사장이 갖춘 사업적 감각과 삼성그룹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삼성SDS에서도 CFO 역할을 제대로 해줄 것이란 기대가 담겼다. 그만큼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SDS의 위상이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안 부사장은 홍원표 대표가 그간 강조해온 '글로벌 고객 확대'를 실제로 책임질 글로벌 전문가라는 점이 눈에 띈다. 안 부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글로벌 감각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 2월생으로 올해 55세를 맞은 안 부사장은 연세대와 일리노이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012년 삼성전자 북미총괄 지원팀장(상무), 2014년 12월부터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지원팀장(전무), 2017년 11월부터 삼성전자 감사팀장(전무)등을 거쳐 이번에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이자 부사장에 올랐다.
삼성SDS는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가 100여개 이상의 해외국가에 진출해 있는 만큼 자연스레 전세계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관계사 확산 및 글로벌 고객 확대를 추진하면서 2013년 44%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4%로 늘었다. 앞으로 글로벌 고객을 다변화해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늘리겠다는 포부다.
홍원표 대표는 지난해 9월 춘천에서 열린 삼성SDS 클라우드 미디어데이에서 "삼성SDS는 2가지 형태로 사업을 하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클라우드 회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더 좋은 에너지 효율, 더 나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차입 경영에 내실 다져온 SDS
안 부사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함께 삼성SDS의 성장을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삼성SDS는 전 CFO였던 박성태 부사장(사진) 지휘 아래 안정적으로 살림을 꾸려왔다.
삼성SDS는 2018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내며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조9369억원을 거뒀다.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냈다고 가정하면 연간 매출은 약 10조5825억원으로 추산된다. 2018년 매출 10조342억원보다 약 5.4% 성장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삼성SDS의 지난해 연간 매출을 이보다 많은 약 10조946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형성장뿐 아니라 수익성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삼성SDS는 2013년 매출 7조468억원, 영업이익 5056억원을 내면서 영업이익률 7.18%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은 10조342억원으로 42% 뛰는 동안 영업이익은 8773억원으로 74% 가량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은 8.74%로 성장했다. 올해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SDS는 늘어나는 이익을 꼬박꼬박 현금으로 쌓으며 곳간도 늘려갔다. 2013년 1조713억원 수준이던 현금성 자산은 2018년 3조6719억원으로 243% 성장했다. 2019년 3분기 말에는 3조7363억원을 기록하며 곳간이 더욱 두둑해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계속해서 30% 안팎을 유지했다. 2013년 삼성SDS의 부채비율은 36%(부채 1조4167억원, 자본 3조8834억원)이었다. 5년 뒤인 2018년 말 부채는 1조8653억원으로 약 4486억원 늘어났는데 같은 기간 자본은 6조1486억원으로 약 2조2652억원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오히려 30%로 떨어졌다. 2017년 부채비율을 27%까지 낮추기도 했다.
이는 삼성SDS의 무차입 경영 기조 덕이 컸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SDS의 총차입금 규모는 2063억원선이지만 현금성자산은 2조3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조1750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해온 셈이다.
최근 몇년간 CFO로서 삼성SDS의 살림을 맡아온 인물은 박성태 부사장이었다. 박성태 부사장은 1962년 9월생으로 대구상업고등학교와 계명대학교 회계학과를 나왔다. 헬싱키대학교 MBA를 졸업한 뒤 1987년 삼성그룹 제일합섬 경리과를 시작으로 삼성SDS에서 2009년 재무그룹장으로 첫 임원을 달았다. 2013년 1월 재무그룹장을 거쳐 2017년 11월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3월에는 삼성SDS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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