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전 태광 회장, 'SKB-티브로드' 합병 이익은 티브로드 및 자회사 주식 처분 1686억…티시스 포함시 더 늘어날 듯
원충희 기자공개 2020-01-30 08:13:0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에서 최대 금전적 수혜자로 꼽히는 인물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다. 티브로드와 자회사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 지분을 갖고 있던 그는 이번 합병을 통해 개인적으로 1686억원 정도를 현금화할 것으로 예상된다.SK브로드밴드와 합병에 앞서 티브로드는 몇 가지 내부정리를 진행해야 했다. 합병대상 4개사(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티브로드동대문방송,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다. 다만 티브로드와 그 자회사인 티브로드동대문방송,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는 태광그룹에 속해 있으나 지분구조상 완전자회사는 아니다.
원활한 합병을 진행키 위해선 오너일가 지분과 소액주주를 사전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합병계약에는 '소멸회사'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시 합계액이 200억원을 초과할 경우 계약변경 및 해제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은 SK브로드밴드가 존속회사로 티브로드와 그 자회사들을 흡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즉 소멸회사는 티브로드와 티브로드동대문방송,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다.
티브로드의 특수관계자 지분을 보면 이 전 회장이 지분 10.79%(799만5775주), 아들인 이현준 씨가 7.08%, 이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티시스가 7.76%, 태광그룹 소속 일주문화재단이 0.15%로 구성돼 있다. 티브로드는 이호진 전 회장이 2004년 1월 인수한 한국케이블TV전주방송이 전신이다. 당시 이 전 회장의 지분이 100%였으나 천안방송(현 티브로드중부방송)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 등을 거쳐 현재 지분율로 희석됐다.
이들 지분은 합병법인 출범 후 미래에셋대우가 3879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합병법인 신주 3219만주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주당 1만2050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투자로 합병법인 지분 8.02%를 확보하게 된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비율이 1대 1.6860091에서 1대 1.6852219로 바뀐 점을 감안하면 이 전 회장에게 주어질 신주는 1347만4655주(799만5775주×1.6852219), 금액은 162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현준 씨에겐 884만1230주(1065억원), 티시스엔 969만0346주(1167억원)가 교부될 전망이다.
이호진 전 회장은 티브로드뿐 아니라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 지분도 갖고 있었다. 합병결의를 했던 지난해 4월 말 기준으로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는 티브로드가 76.52%, 이 전 회장이 18.69%, 그 밖에 소액주주 4.79%씩 보유했었다. 그러던 중 합병절차가 진행되면서 작년 5월 소액주주 지분 가운데 4.63%와 이 전 회장 지분을 자사주 형태로 인수했다. 당시 매입가격은 주당 2800원, 총액 77억5600만으로 이 전 회장의 몫이 62억1600만원이다.
이번 합병 딜 사이즈는 5조원 수준이지만 SK텔레콤이 들이는 비용은 티브로드노원방송 인수자금 104억원(지분 55%) 정도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및 자회사들을 75대 25 비율로 합치는 것인 만큼 추가비용은 없다. 이과정에서 FI로 참여하는 미래에셋대우 덕에 이 전 회장은 1685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다. 티시스가 이 전 회장과 현준 씨 등 태광 오너일가가 소유한 업체임을 감안하면 실제 이익은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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