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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은행업 3차 개방] 산업은행, 깜짝 등판 배경은②지점 설립, SOC시장 선점 기회…이동걸의 동남아 영업거점 확보 의지 반영

손현지 기자공개 2020-02-03 13: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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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들의 마지막 신남방 격전지로 미얀마가 부상하고 있다. 미얀마는 2014년과 2016년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은행업 문호를 개방한다. 특히 법인 설립과 리테일 금융이 예외적으로 허용되면서 국가별 경쟁양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저금리·저수익·저성장 ‘3低’ 시대에 봉착한 국내 시중은행들의 신남방 진출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08: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얀마가 4년 만에 외국계 금융사들에게 문호를 연 가운데 KDB산업은행이 지점 설립 출사표를 던졌다. 산업은행의 미얀마 은행업 도전은 동남아 밸트 구축을 위한 목적이 크다. 이동걸 회장의 동남아 진출 의지와도 맞물려 있다. 인프라, 통신, 전력생산 부문에 투자 기회가 많아 수익성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30일 "미얀마 정부는 외국계 금융사의 현지 영업에 깐깐한 잣대를 두기로 유명하다"며 "사실상 현지 시장 진출의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돼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그간 미얀마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리테일 영업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탓이다. 시장진입이 어려운 이유도 있었다.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금융회사에 내준 인허가 기회는 2014년, 2016년 두 차례 뿐이었다. 유일하게 은행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 외에는 현지서 은행업을 영위할 수 없었다. 최소자본금 요구와 영업제한 등 감독당국의 규제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수협은행의 경우 현지에서 소액대출법인(MFI) 형태로 나마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산업은행은 사무소 형태로 진출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최근 미얀마 진출 의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달 초 미얀마 중앙은행이 내건 인허가 입찰에 은행업을 영위하는 지점 설립 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한 것이다. 미얀마는 정부의 독려에 힘입어 인프라와 사회간접자본(SOC)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잠재 고객이 많은 동남아지역에서 영업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정부의 신남방 기조에 부응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 초부터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글로벌 KDB'를 제시하며 "수익성을 간과할 수 없는데 그 길은 글로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계기업 정리 외에 해외 성장동력 발굴 업무에 매진해왔다.

그 중 동남아 지역을 전략거점으로 설정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경제발전이 진행되면 SOC시장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대규모 국가 전략적 해외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을 중점적으로 태핑했다. 한국계기업 진출이 많아 기업금융 수요가 많거나 개발금융 노하우의 적용이 가능한 저개발 지역, 인프라재건·자원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실제로 해외영업점 상당수는 동남아 지역에 포진해 있다. 총 23개(지점 9개, 현지법인 5개, 사무소 9개)의 영업점 중 중국에만 5개 지점이 소재하고 있으며 5개 사무소가 필리핀(마닐라), 태국(방콕), 미얀마(양곤), 인도네시아(자카르타), 베트남(호치민)에 위치한다.


산업은행은 그동안 해외영업 확대를 위해 중국을 집중 공략해왔다. 2003년 광저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2005년 지점을 개설했다. 지난해 12월 칭다오점을 개점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양 등 5개 지점망을 확보하게 됐다. 2002년 9월 칭다오에 주재원을 보내고 13년이 지나 지점을 개설하는 등 중국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께부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지역 진출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진출과 관련해 연내 사무소 설립을 가시화 했다. 인도 SBI(State Bank of India)에 이어 인도네시아 SMI에도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해 싱가포르, 베트남, 미얀마,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를 연결하는 아시아벨트 형성에 주력해왔다.

한편 이번 인허가 입찰에는 산업은행을 포함해 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을 포함해 총 4곳이 참여했다. 결과는 오는 3월께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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