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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네트웍스, 고민스러운 배당정책 '일관성'1220억 순손실 '주당 120원' 현금배당...'주주환원'에 재무부담 우려도

김성진 기자공개 2020-02-12 08:49: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는 매해 비슷한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지만 일관된 배당 정책을 펼친다고는 보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배당 규모를 결정하는 데 기준이 되는 당기순손익 규모와 무관하게 배당금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해에도 전년과 동일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식이다.

올해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졌다. SK네트웍스가 최근 발표한 2019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액 13조541억원, 영업이익 10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1% 감소했다. 배당금 책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당기순손익은 122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7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익이 적자가 났음에도 SK네트웍스는 올해 주당 12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배당 총액으로 따지면 288억8100만원이다. 이는 2018년, 2019년과 동일한 규모다. SK네트웍스는 당기순손익 실적과는 무관하게 2018년부터 3년 연속으로 주당 12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동일한 배당금을 책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8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을 당시에도 2017년 주당 100원, 총 248억8300만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이 역시 마찬가지로 2015년부터 3년 연속 동일하게 유지된 금액이다.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321억원, 7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을 때도 주당 100원, 총 238억33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당기순손익은 전년도 기준.

물론 실적 악화 탓에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해도 있다. 2013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던 때다. SK네트웍스는 2013년 브라질 철광석 회사 MMX의 기업가치 하락 탓에 5900억원 수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결국 2014년 배당금을 책정하지 않았다. 2013년까지는 3년 연속으로 주당 150원의 현금을 지급했었다.

SK네트웍스가 일정하게 배당금을 유지하는 것은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배당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왔고,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은 실적 악화에도 배당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주당 배당금을 1000원으로 고정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주주환원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는 SK㈜다. SK㈜는 SK그룹의 지주사로, 자체적인 IT사업과 함께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주요 수익원으로 하고 있다. SK㈜는 SK네트웍스 지분 39.14%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SK네트웍스가 이번에 책정한 배당총액 288억8100만원 중 116억5700만원이 SK㈜로 흘러 들어간다.

이처럼 딱딱하고 유연하지 못한 배당 정책은 CFO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적이 좋을 때는 큰 상관없지만 적자가 났을 때도 일정 금액을 배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SK렌터카 인수와 새로운 회계 기준인 IFRS 16 적용 등으로 재무부담이 상당히 가중된 상태로, 유연한 자금운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직영 주유소 매각 대금 1조3000억원이 들어오기까지 단기적인 자금 공백 상황도 우려된다.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는 "주주친화 측면에서 기업이 실적 악화에도 배당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기업 별 상황에 따라 다른 의도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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