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금융지주, 첫 후순위채 발행…역대 최저 금리 [Deal Story]금융지주사 15년물 첫 도전, 장기물 수요 몰려

임효정 기자공개 2020-02-13 09:01:13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처음으로 도전한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절대금리 매력이 떨어진 시장 분위기를 이겨내고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첫 15년물 후순위채 발행이란 타이틀도 얻었다. 그간 금융지주사가 발행한 후순위채 가운데 만기가 가장 긴 후순위채가 10년이었다.

◇2배 이상 수요 확보…10년물 2.1%대 금리 유력

KB금융지주가 11일 진행한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66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트랜치별로 10년물 2700억원 모집에 57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15년물은 300억원 모집에 9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KB금융지주는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딜은 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맡았다.

KB금융지주의 후순위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지주사 가운데 15년물 후순위채 발행도 최초다. 지난해 세차례 걸쳐 후순위채를 발행한 우리금융지주도 가장 긴 만기가 10년이었다.

첫 도전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충분한 수요를 모은 데다 금리 역시 역대 최저로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희망 금리 밴드는 10년물의 경우 국고채 10년물 민평에 30~70bp를, 15년물의 경우 40~8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모집액 기준으로 10년물과 15년물 금리는 국고채 10년물 민평에 각각 59bp, 65bp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10일 기준 국고채 금리로 단순 계산하면 10년물과 15년물 각각 2.19%, 2.25% 수준이다. 그간 금융지주사가 발행한 10년물 후순위채 가운데 금리가 2.2% 이하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역대 최저 금리인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운용사, 보험사 위주로 수요가 들어오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며 "역대 최저 금리인 데다 15년물에 대한 업계 내 최초 발행인 만큼 상징성도 크다"고 말했다.

◇BIS비율 개선 효과…12bp상승 전망

수요예측에 앞서 우려도 컸다. 수요예측에 앞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채권 금리가 떨어진 탓에 투자자들의 투심이 예전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일 기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605%로 1.7%대였던 지난달 10일보다 10bp이상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는 "절대 금리 수준이 떨어지면서 투자 수익률을 고민하는 기관들의 청약 열기가 식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장기물을 원하는 수요층에서 참여하며 모집액을 충분히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후순위채는 콜옵션이 없어 투자자는 중도상환을 요청할 수 없다. 만기일에 맞춰 원금을 일시 상환할 예정이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BIS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고 자본적정성을 제고하려는 목적이다.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이상 남은 채권에 한해 발행금액 100%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채권으로, 만기가 5년 미만이 되면 자본으로 인정되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든다. 다만 바젤Ⅲ(국제은행 자본규제)가 시작된 2013년 12월 이전에 발행됐던 후순위채는 2022년까지 일정비율로 자본차감이 이뤄지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3분기 말 BIS총자본비율과 보완자본비율은 15.25%, 0.61%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에 30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할 경우 BIS 총자본비율과 보완자본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대비 각각 12bp씩 상승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