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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보험사 IT통합…사업비 증가 우려 [보험사 전산시스템 점검]새 시스템 개발, 수천억원 증액 불가피…개발비 부담·회계처리·외주방식 협의 못해

고설봉 기자공개 2020-03-18 11:00:23

[편집자주]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최근 화두 중 하나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이다.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새로운 시대에 맞춘 시스템 구축은 숙명이다. 최신 IT 기술 적용 외에도 2년여 뒤 도입 예정인 IFRS17과 K-ICS 등에 대비한 시스템 변화 역시 준비해야 한다. 보험사들의 전산시스템 도입 현황 및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07: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전산시스템 통합이 난항을 겪으며 사업비 증가가 우려된다. 양사 중 어느 한쪽의 시스템으로 통합이 이뤄면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선에서 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다. 하지만 양사간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전혀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문제는 비용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경우 최대 1000억원 가량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면 개발비가 수천억원으로 불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사 입장 팽팽…합의 난항에 개발비 증가 우려

신한생명은 2008년 LG CNS를 주사업자로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했다. 지난해 3월에는 차세대 영업지원 시스템인 ‘코코시스템’을 내놨다. 오렌지라이프는 2012년 사업은 삼성SDS가 주사업자로 구축한 ‘엔파스(NPAS)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양사가 서로 다른 협력사를 통해 시스템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이 만큼 두 시스템을 단순 결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각각 운영하던 IT시스템 중 하나를 선정하고, 이를 업그레이드해 사용하는 방안은 각 사의 상반된 입장으로 인해 유보된 상황이다. 각 사별로 IT시스템에 반영할 각자의 요구조건을 수렴하고 이를 취합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처럼 양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IT시스템 통합 비용 증가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사용하게 될 경우 비용이 최대 약 10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제3의 시스템을 개발할 경우 개발비가 수천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17년 도입한 ERP(전사적자원관리) 개발에 4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썼다. 지난해 9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V3' 도입을 완료한 교보생명은 2500억원 넘는 돈을 지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합병을 대비해 전산 통합 작업 위주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하고,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일부 수정·보완 하는 형태로 통합 작업이 이뤄지면 사업비를 줄일 수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개발비 부담비율·회계처리 협의 못해…외주 방식도 달라

IT시스템 통합에 따른 개발비를 얼만큼씩 부담할 것인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양사가 각각 개발비를 부담한다는 기초적인 협의를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어느 쪽에서 얼마의 비율만큼 비용을 부담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개발비를 회계상 어떻게 계상할지를 놓고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 현재 양사는 IT시스템을 한번에 취득하고 약 5년에 걸쳐 매월 무형자산상각 형태로 사업비에 반영해 오고 있다. 현행대로 일시에 개발비를 투입해 IT시스템을 무형자산으로 취득하고, 향후 무형자산을 상각하는 식으로 회계처리를 계속 해나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양사 모두 현재 IT시스템 취득 및 운영에 대한 회계방식이 일치하는 만큼 이를 고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양사 합병이 예정된 상황에서 동일한 계정으로 개발비를 지출하는 것이 유리하다.

외부 SI업체와 계약을 맺는 방식에서도 일부 이견이 감지된다. 오렌지라이프는 직접 SI업체와 계약을 맺고 IT시스템을 공급받고 있다. 반면 신한생명은 계열사를 통해 외주를 주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신한디에스와 소프트웨어 계약을, 신한에이아이와는 개발비 및 무형자산(IT시스템) 계약을 각각 맺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양사의 어떤 시스템을 사용할지 논의 중이며 시너지 극대화를 할수 있는 방향으로 전산 통합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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