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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결손금 공제효과 끝난 GS글로벌…2년새 법인세 급증2018·2019 연속 유효세율 30% 상회…세금관리 능력 시험대

김성진 기자공개 2020-03-09 09:30:1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6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옛 ㈜쌍용)은 2015년 대규모 손실을 봤다. 영업이익은 2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 늘었지만 당기손익에서 45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GS글로벌이 GS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 겪은 적자였다. 적자의 원인은 자회사인 GS엔텍(옛 DKT)의 실적 부진 탓에 발생했다. 2011년 GS글로벌에 인수된 이후 아슬아슬한 경영을 이어가다 2015년에 크게 고꾸라진 것이다.

2015년 발생한 적자로 인해 나쁜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세전손익 적자로 발생한 결손금 덕분에 법인세를 절약하는 효과도 있었다. 2017년에는 이를 통해 오히려 법인세를 환급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결손금을 통한 절세 효과는 모두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 이후 법인세가 급증하며 유효세율은 처음으로 30%대를 뚫었고 2019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유효세율을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영업실적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어 앞으로 법인세 부담은 점점 커질 전망이다. 도정해 GS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세금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GS엔텍 발(發) 대규모 적자…절세에는 도움

GS글로벌은 2010년 쌍용에서 GS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표면적으로 법인세 부담이 큰 회사는 아니었다. 법인세 비용은 많아봤자 40억원 수준이었으며 유효세율은 7~15% 구간에서 형성돼 있었다. 물론 법인세 부담이 작다는 것을 꼭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뛰어난 세금관리 능력을 갖췄을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실적이 좋지 않아 그만큼 부담해야 할 법인세가 적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GS글로벌의 경우는 후자였다. 2010년 11월 인수한 GS엔텍(옛 DKT)의 실적이 흔들리며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는 상황이 2010년대 초반 발생했다. GS엔텍은 석유화학 산업설비인 열교환기 등을 생산하는 기계 제조업체로, GS그룹이 석유화학 관련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GS글로벌을 인수한 이듬해 품에 안은 회사다.

GS엔텍의 실적이 크게 악화해 GS글로벌 실적에도 큰 타격을 준 건 2015년이었다. 당초 인수 전부터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다 공사 대금 일부를 제대로 받지 못하며 2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손순익 기준으로는 47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 발생한 적자 때문에 GS그룹의 지주사인 ㈜GS는 GS글로벌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000억원을 지원했으며, GS글로벌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GS엔텍에 수혈했다.


그러나 GS엔텍으로부터 발생한 적자는 결과적으로 절세에는 도움이 됐다. GS글로벌은 당시 발생한 결손금을 통해 이후 사업연도에서 법인세를 공제 받을 수 있었다. 이를 이월결손금 공제제도라고 일컫는데, 과거에 발생한 결손금을 기록해뒀다가 향후 이익이 발생하는 사업연도의 소득에서 공제받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 법인세법상 결손금의 이월공제 기간는 10년 동안 가능하다.

이월결손금 공제를 통한 절세는 2017년에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됐다. GS글로벌은 2017년 214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뒀지만 법인세 비용은 오히려 마이너스(-) 11억원을 기록했다. 회계 상으로는 법인세를 환급받은 셈이다.

◇도정해 CFO, 절세능력 보여야 할 때

그러나 결손금 이월공제 효과도 모두 끝나가며 최근 법인세 부담이 확 커졌다. GS글로벌은 2018년 304억원의 세전이익 중 93억원을 법인세로 냈으며, 2019년에는 339억원(손상차손 미반영시)의 세전이익 중 104억원을 세금으로 지출했다. 세전이익 대비 법인세비용 비율을 나타내는 유효세율이 2년 연속 30%를 상회했다. GS글로벌이 GS그룹에 편입된 이후 30%의 유효세율을 넘은 것은 2018년이 처음이었다.

2018년과 2017년 법인세비용의 내역을 살펴보면 결손금 이월공제 효과가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업보고서 연결재무제표 주석의 '32 법인세비용' 에 딸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과 법인세비용 간의 관계' 항목을 보면 좀 더 구체적인 법인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과거에 인식하지 못한 세무상결손금의 당기 인식으로 인한 효과'라고 적힌 부분이 바로 과거 결손금 공제 받은 금액이다. 2017년 결손금 공제금액은 14억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2년간 높은 유효세율을 기록한 GS글로벌은 앞으로도 상당한 법인세 부담을 짊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GS글로벌의 실적은 2015년 대규모 적자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 사업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벌어들이는 돈이 많을수록 내야 할 세금도 불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GS글로벌은 해외 각국에서 사업을 벌이기 때문에 해외국가의 높은 세율을 관리해야 하는 추가적인 과제도 있다.

GS글로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몇 년 간은 결손금 이월공제 때문에 법인세 비용이 상당히 적게 나왔다”며 “최근의 법인세비용이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GS글로벌의 재무를 책임지는 도정해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의 세금관리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는 부임 첫 해라 도 본부장의 재무 스타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 부임 2년차부터는 GS글로벌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도 본부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이며 1994년 LG회장실 입사와 함께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GS글로벌 시너지추진TF 상무보(2009년), GS글로벌 경영기획/인력개발담당 상무(2010년), GS엔텍 경영관리본부장 겸 영업본부장(2015년)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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