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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제조업체 점검]톱텍-식약처, 원자재 '나노필터' 승인논란 왜?자회사 레몬, KF94·80 판매…유해성 미검증 , "나노필터 활용 마스크 인증 사례 없어"

임경섭 기자공개 2020-03-17 10:11:51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규모가 작고 이익도 박했던 마스크 제조시장에 전례 없는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성장하던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에도 마스크 제조업체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벨은 마스크 제조업체의 현황과 사업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6: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나노필터를 원자재로 사용한 마스크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회사 레몬을 통해 나노필터를 생산하고 있는 톱텍과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의 이야기다. 식약처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나노필터에 대한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재 레몬이 KF(Korea Filter) 인증이 붙어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나노필터 마스크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수급 문제가 심화된 마스크 핵심 원자재 MB필터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나노필터에 대해 13일 해명자료를 냈다. 식약처는 "톱텍이 제조하는 필터는 식약처가 인증한 필터(MB필터)가 아닌 나노필터로 유해성 등을 검증 중에 있다"며 "나노필터를 이용하여 제조한 보건용 마스크는 아직 허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최근 나노필터 마스크 제조와 관련해 이목이 집중됐던 톱텍으로 향한다. 톱텍은 자회사인 레몬을 통해 마스크에 이용되는 나노필터를 생산하고 있다.

▲13일 배포된 식약처 해명자료

레몬이 제조하는 마스크 필터는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마스크의 소재와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KF94·80 등 보건용 마스크에 적용되는 MB필터는 정전여과 방식으로, 필터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로 먼지가 섬유에 달라붙으면서 불순물을 걸러낸다. 반면 레몬의 나노필터는 촘촘하게 짜인 나노섬유 구조가 그물망 역할을 해 먼지를 걸러낸다.

하지만 식약처가 나노필터를 이용한 마스크는 허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여러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레몬은 현재 자사 홈페이지 에어퀸 온라인몰을 통해 △에어퀸 방역마스크(KF94) △에어퀸 황사마스크(KF80) 등을 판매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나노필터를 적용해 생산한 마스크라고 설명하면서 KF인증 마크 역시 표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식약처와 톱텍의 주장이 서로 배치되면서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출시돼 판매되고 있는 마스크에 뒤늦은 KF인증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노필터를 적용한 마스크는 (KF) 인증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처음 인증은 MB필터로 받았지만 이후에 나노필터를 적용해 마스크를 판매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레몬에서 판매되고 있는 에어퀸 마스크 캡처 사진.

이달 13일 기준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총 1339개로 나타났다. 마스크에 대한 정보가 즉각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는 점에서 식약처 인증을 받고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사실상의 모든 마스크를 총망라했다고 볼 수 있다. 레몬이 판매하고 있는 '에어퀸 마스크'의 본래 제품명인 '테크노웹 마스크' 등도 리스트에 올라있다.

KF인증 리스트에서 이름을 확인할 수 있지만 식약처는 나노필터 마스크는 인증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레몬이 판매하고 있는 '테크노웹 마스크'(현 에어퀸 마스크)가 인증 당시에는 나노필터를 이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레몬은 이달 2일 동운물류와 KF94 나노파이버 필터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1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의문이 남는다. 레몬은 ‘KF94 나노파이버 필터제품’ 이라고 공시했지만 식약처에 의하면 레몬이 나노필터를 공급해 제조한 마스크는 KF인증을 받은 적이 없다.

이와 관련해 톱텍 측은 직접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해당 제품에 대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 연구원으로부터 KF94보건용마스크 시험 적합 판정과 국제공인 검사기관 SGS로부터 잔류용제 미 검출 시험 보고서도 완료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정성 및 유해성검증을 위한 준비 등 나머지 관련기관의 제반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노필터 마스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톱텍은 정면돌파에 나선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월 최대 1억개 내외의 '에어퀸' 방역마스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직 식약처 인증 절차가 남아있다.

한편 최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MB필터의 대체재로 나노필터가 주목 받으면서 레몬의 주가는 급증했다. 레몬은 지난달 28일 공모가격 7200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MB필터의 수급불균형과 함께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고, 나노필터를 제조하는 레몬이 코로나19 수혜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이달 12일에는 공모가 대비 65% 상승한 최고 1만18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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