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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심상찮은 국고채 금리…채안펀드 효과 희석 '변수'회사채 절대금리, 국채 변동성 반영…'공급 과잉+수요 위축' 우려

양정우 기자공개 2020-03-27 09:12:1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07: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고채 금리가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하락했다가 재차 뛰어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위기 불안감이 커지자 유동성을 극단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회사채는 물론 모든 금융 상품의 금리는 국고채 금리(Risk-free Rate)에 기반을 두고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20조원)로 과도한 크레딧 스프레드를 낮춰도 국고채 금리가 뛰기 시작하면 회사채의 절대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 일시적 자금난에 처한 국내 기업이 결국 이자율 부담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고채 공급 물량은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다. 올해 국고채 발행 한도는 130조6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 2차 추가경정예산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극단적으로 유동성을 선호하는 추세 속에 자칫 국고채 수급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극단적 유동성 선호, 국고채 금리 껑충…회사채 절대금리, 부담 누적

채권시장에 따르면 2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6bp 오른 1.153%, 10년물은 10.7bp 상승한 1.718%에 거래됐다. 1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대로 전격 인하했으나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연 0.75%)를 한 차례(25bp) 인상한 수준까지 국고채 금리 수준이 올라간 셈이다.

국고채 금리 급등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에 비롯됐다는 진단이 주를 이룬다. 외국인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부터 총 7조5000억원 규모의 국채선물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금융위기급 사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극단적으로 유동성에 매달리는 셈이다.


회사채 절대금리도 연일 상승세다. 채권평가사 기준 국고채(3년물)와 'AA-' 등급 회사채(3년물)의 스프레드는 아직 52bp 수준이다. 17일(47bp)보다 5bp 정도 확대됐다. 하지만 국고채 금리의 상승까지 감안한 절대금리는 같은 기간 20bp 가량 껑충 뛰었다. 막상 이자를 내는 기업 입장에선 소수점 단위의 금리 변동도 체감상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국고채 금리는 늘상 금융위기에서 수급 부담을 짊어진다. 경제를 부양하고자 정부는 추경을 편성하고 결국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확충한다. 코로나19 파장에 따라 1차 추경(11조7000억원)이 합의된 데 이어 2차 추경의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 이미 올해 국고채 발행 한도는 사상 최대치(130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수요가 많으면 공급 물량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약세 흐름에서 수급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채안펀드, 단기 쇼크 대응 '긍정적'…국고채 수급 난항시 효과 희석

2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채안펀드는 '쇼크'에 대응한 '컨틴전시플랜'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투자심리의 속성상 크레딧 우려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시도다. 채권 매입을 토대로 일시적 자금난에 처한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하지만 국고채 금리가 상승 추세를 이어지면 회사채 절대금리도 서서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채안펀드가 단기적 충격을 방어하는 데 성공해도 종국엔 크레딧물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과도한 확대를 막아도 절대금리 자체가 껑충 뛰면 채안펀드의 효과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선 채안펀드가 대형 금융기관의 출자를 통해 조성되는 것도 주목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조 단위 출자 부담을 지면 그만큼 국고채 매입 수요가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채안펀드엔 KDB산업은행(20%)을 비롯해 시중은행과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등이 출자할 예정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채안펀드 공식화는 단기 쇼크의 대응책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국고채의 최대 수요처인 연기금도 채권 비중을 낮추고 있어 향후 국고채 금리의 수급 문제를 제대로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안정화에 투입하는 긴급 자금은 42조원 규모에 달한다.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전방위적 자금(총 16조6000억원) 지원에 나선 가운데 은행권이 대규모 출자 부담을 감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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