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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알짜법인' 된 석유화학 합작기업 여천NCC·폴리미래 지분 50% 보유…유화사업 영업익, 전체 25% 차지

이정완 기자공개 2020-03-31 08:06:2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대림산업의 석유화학 사업 트렌드는 독립경영이다. 대림산업의 석유화학 독립경영은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한화케미칼, 라이온델바젤과 함께 세운 대림산업의 석유화학 합작사는 지난해에도 건실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림산업은 연결 종속기업 못지않은 규모의 합작법인 실적을 나타내기 위해 IR 자료에서 합작법인 몫을 따로 떼어내 설명할 정도다.

대림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여천NCC는 지난해 매출 5조64억원, 영업이익 450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5조8544억원), 영업이익(6327억원)과 비교해 각각 14%, 29%씩 감소했다. 여천NCC의 경우 지난해 에틸렌 계열 업황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인해 실적이 줄어들었다. 회사 자체의 부진이라기보단 업황이 초호황기 전으로 돌아갔다고 보고 있다.

폴리미래는 지난해 매출 9483억원, 영업이익 874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9482억원) 규모는 비슷했으나 영업이익(757억원)은 15% 늘었다. 폴리미래에서 생산하는 폴리프로필렌은 여러 화학제품 중 상대적으로 견조한 업황을 이어가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대림산업이 사업별 독립경영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석유화학사업부에 속해있던 필름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대림그룹은 지난해 대림코퍼레이션으로부터 폴리머 트레이딩 전문 대림폴리머를 떼어냈고, 미국 크레이튼으로부터 인수한 합성고무·라텍스 생산법인 카리플렉스도 별도법인으로 운영키로 하고 전문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석유화학사업 전문 경영은 이미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대림산업은 2000년 전후로 여천NCC와 폴리미래를 세웠다. 1999년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케미칼)과 손잡고 지분 50%씩 나눠 여천NCC를 만들었고 이어 2000년 글로벌 화학업체인 라이온델바젤과 합작해 폴리미래를 설립했다.

1990년대 중반 과열된 나프타분해공장(NCC) 투자로 인해 공급 과잉 상태에 도달했는데 IMF 외환위기까지 맞물리자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은 두 회사의 NCC 사업을 합쳐 여천NCC를 세우기로 했다. 아직도 정부가 아닌 기업이 주도한 성공적인 구조조정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두 회사는 2000년대 중반 인사권과 경영방식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으나 화해한 후 여전히 50 대 50 지분구조를 이어오고 있다.

1999년 합작법인 설립을 경험한 대림산업은 이듬해 폴리프로필렌 사업 전문화를 위해 라이온델바젤과 함께 폴리미래를 만들었다. 대림산업은 여천NCC의 사례처럼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을 꾀하던 네덜란드 라이온델바젤과 뜻을 같이했다.

두 회사는 대림산업의 공동기업에 포함돼 매년 대림산업 실적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설립 초기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던 여천NCC는 오늘날 5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법인으로 성장했다. 폴리미래 역시 설립 초기 3000억원대 매출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이제 1조원에 육박한 매출을 기록 중이다.

대림산업은 여천NCC와 폴리미래의 실적을 강조해 보여주기 위해 IR(Inverstor Relations)자료 한 페이지를 할애해 보여주고 있다. 연결기업이 아닌 여천NCC와 폴리미래의 실적을 포함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얼마나 커지는지 보유 지분을 고려한 실적을 나타낸다.


여천NCC와 폴리미래의 실적을 포함하기 전 대림산업 전체 매출 중 12%(1조1000억원)를 차지하던 유화부문 매출은 두 회사의 지분을 고려할 경우 32%(4조1000억원)로 늘어난다. 영업이익 비중 또한 지분율 조정 전 7%(784억원)에서 조정 후 25%(3512억원)까지 상승한다.

여천NCC와 폴리미래의 실적 기여도는 단순히 IR자료의 조정 실적을 통해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두 회사는 배당을 통해 대림산업 보유 현금을 늘리고 있다. 여천NCC가 지난해 대림산업에 배당한 현금은 700억원이었다. 여천NCC는 2018년 4300억원을 배당한 적도 있다. 폴리미래도 마찬가지다. 폴리미래는 2018년 445억원, 지난해에는 290억원을 대림산업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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