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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사채 매입 시동…A급 이슈어 한숨 돌려 9월까지 차환 물량 포함…만기규모 4.6조

임효정 기자공개 2020-04-01 16:02:1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회사채 차환 지원에 시동을 걸었다. 미매각분에 한해 인수물량 일부를 떠안기로 하면서 시장 내 불안감은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멈춰 섰던 조달 움직임이 다시 꿈틀대는 모양새다.

회사채 시장 내 투심 위축으로 차환 리스크가 커진 A급 이슈어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 선별적 투자가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A급 이하 이슈어를 중심으로 조달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9조 회사채 인수…6개월간 운용, 소진시 종결

산업은행은 4월 회사채 발행 성수기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회사채 시장에 인수단으로 참여해 미매각분을 직접 매입하며 차환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원 규모는 1조9000억원이다. 인수대상은 일반회사채(SB) 차환발행을 앞둔 A급 이상 기업이다. 코로나19 피해로 등급이 하락한 기업도 대상에 속한다.

인수한도는 A급은 발행금액의 최대 40%, AA급은 30%까지다. 단 누적 최대한도는 2000억원으로, 상한선을 설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급속히 위축된 시장을 정상화시키는 조치라는 점에서 만기는 3년 이내로 제한했다.

산업은행은 인수 프로그램을 6개월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9월말 내에 만기도래 회사채가 있는 기업도 산업은행의 인수 프로그램에 신청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1조9000억원의 인수액을 소진할 경우 지원 프로그램은 조기에 종결된다.

산업은행은 해당 프로그램에 신청한 기업에 대해 선정위원회의 의결과 내부승인을 거쳐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회사채 인수단에 포함될 첫 사례는 오는 6일 수요예측을 앞둔 롯데푸드 딜이 유력하다.

◇사각지대 우려 컸던 A급, 안도의 한숨

회사채 인수 프로그램이 4월 성수기에 맞춰 즉각 가동되면서 수요예측에 도전하는 이슈어들은 부담을 한층 덜 수 있게 됐다.

특히 AA급 우량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매각 우려가 큰 A급 이슈어의 경우 지원 효과는 더욱 클 것이란 기대다. 채안시장안정펀드는 AA급 이상 발행사,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항공 업종 등 유동성 우려가 있는 기업이 주 지원 대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A급 이슈어가 자칫 사각지대에 놓이는 것 아니냔 우려도 있었다.
KIS채권평가 기준
4월 A급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는 88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하반기로 갈수록 만기도래 회사채는 늘어나는 양상이다. 이번 프로그램 신청 대상에 포함되는 9월말 회사채 만기물량까지 합하면 총 4조6000억원이 넘는다.

물론 AA급 발행사 역시 안전장치로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이 초과될 경우 산업은행은 인수단에 포함됐더라도 인수물량을 가져가진 않는다. 미매각이 발생되는 차환물량에 지원이 집중되는 구조다. 상대적으로 미매각 우려가 큰 A급에 지원 기회가 많을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기관 풀이 좁은 A급이 지원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채안펀드가 가동된 이후 AA급 투자수요가 회복된다면 시장 전반적으로 안정화를 찾아가는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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