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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사, '확장정책 부메랑' 자회사 구조개편 나섰다 수익성 저하·재무부담 가중…中법인 매각, 크리켐 합병

최은진 기자공개 2020-04-09 08:29:1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4: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분당 및 화학사업등을 영위하는 삼양사가 최근 자회사 매각 및 흡수합병 등 구조개편에 나섰다. 지난 몇년간 확장정책을 구사하며 수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결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익성 저하로 영업이익률이 반토막 난 것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내 식품 현지법인을 매각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자회사 크리켐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삼양사는 2011년 11월 지주사 삼양홀딩스와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식품과 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식품부문은 설탕·밀가루·유지·전분당 등을 영위하고, 화학부문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페트(PET)용기·이온교환수지·터치패널용 소재·폴리머 등이 있다. 자회사로 화학사업을 하는 삼양공정소료(상해)유한공사·삼양EP 헝가리·삼양EP 베트남·삼양패키징·크리켐·케이씨아이가, 전분당 사업을 하는 진황도삼양사식품유한공사가 있다.

삼양사는 제당 및 전분당의 과점체제 속에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화학부문의 경우엔 관계사 등과 수직계열화된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고 자동차·전기전자 등 다양한 전방산업을 뒷배로 두며 사업다각화를 이루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중심으로 삼양홀딩스와 분할된 이후 줄곧 확장정책을 구사했다. 삼양제넥스 흡수합병, 벤처기업 크리켐 인수, 삼양홀딩스의 무역사업부 영업 양수, 생활용품업체 케이씨아이 인수 등을 추진하며 덩치를 키웠다. 투자에 집행된 현금흐름만 따지면 연평균 약 2400억원 정도다. 분할 초기 9200억원에 불과했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삼양사의 확장정책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2017년 들어 식품사업의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데 반해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화학사업의 경우에는 유가상승과 EP 사업의 공급과잉에 따른 마진축소, 중국 증설에 따른 가격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1500억원 안팎을 벌어들이던 영업이익은 900억원대로 축소됐고 7%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3%대로 떨어졌다.

재무부담도 가중됐다. 투자재원을 차입금으로 충당한 탓에 부채비율은 물론 이자비도 대폭 늘었다. 2000억원 선에서 관리되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7590억원으로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84.5%, 차입금 의존도는 20%대에서 31.8%로 늘어났다. 연간 지출되는 이자비용은 228억원 수준,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수준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10배에서 3.6배로 급락했다.


확장정책의 부메랑과 시장여건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재무부담이 가중된 삼양사는 결국 적자사업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중국에 있는 전분당 제조 및 판매하는 현지법인 '진황도삼양사식품유한공사'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 회사는 2016년 흡수합병한 삼양제넥스의 자회사로 인수 이후 줄곧 적자를 냈다. 누적적자만 167억원에 달한다. 정상화를 시도해보려 했으나 결국 불발, 매각을 택했다.

최근에는 2016년 인수한 벤처기업 크리켐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켐은 자체 개발한 장섬유 열가소성 수지(LFT) 기술을 바탕으로 유리섬유, 탄소섬유 등 장섬유와 플라스틱을 결합한 복합소재를 만든다. 미래차와 융합할 수 있는 복합소재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약 12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역시 줄곧 적자를 나타냈다. 매출 자체가 작기 때문에 적자폭도 미미한 수준이지만 원가나 비용 관리가 쉽지 않았다. 더욱이 이미 삼양사는 자체적으로 LFT 부서를 두고 있기 때문에 크리켐의 독립경영이 비효율을 낳는다고 판단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립경영을 통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목표였지만 올들어 내부적으로 비용감축 기조가 팽배해진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삼양사 역시 공시를 통해 관리 중복 및 불필요한 비용 지출 통제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효율적인 자원 배분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삼양사의 자체적인 비용 절감 및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서는 삼양사가 수익성 저하에 따른 신용도 우려가 커지면서 다양한 비용감축 대안을 찾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스페셜티 소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크리켐의 경우 합병과 함께 복합소재 사업을 확대,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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